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명문 하버드대의 연방 지원금을 대폭 삭감한 여파로 하버드 내 대부분 단과대에서 강도 높은 비용 절감 및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미 일간 보스턴글로브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공공정책대학원)의 제러미 와인스타인 학장은 전날 교수진 및 직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미래를 위한 더욱 지속 가능한 경로에 서기 위해 의미 있는 비용 절감을 해야 한다"며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외국인 학생 비중이 큰 케네디스쿨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학생 비자 취소 시도가 이어질 것에 대비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거나 파트너십 관계인 캐나다 토론토대 공공정책대학원에서 학위를 마칠 수 있는 대체 학점 이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원금 삭감으로 인한 타격은 연방 지원금 의존도가 높은 의대와 공중보건대학원이 가장 크다.
공중보건대학원은 장비 구매는 물론 신규 계약 및 채용을 이미 중단한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학들에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및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근절 등을 명분으로 한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해왔다.
하버드는 학문의 자유 침해라며 이를 거부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괘씸죄'를 물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각종 연구 프로젝트에 쓰이는 3조원대 규모의 연방 지원금이 중단했고, 지난달엔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 등록을 차단하는 조치까지 내렸다. 이 조치는 법원의 명령으로 곧바로 중단되긴 했지만, 본격적인 법적 다툼을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하버드와 긴밀히 협력해왔으며, 다음 주쯤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혀 정부와 하버드 간 첨예한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