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실버 NBA 총재와 중국의 양한센. 연합뉴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2025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과감한 선택으로 농구계를 놀라게 했다.
포틀랜드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중국인 빅맨 양한센을 지명했다. 이는 여러 매체들로부터 '가장 의외의 지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양한센은 약 216cm의 신장을 지닌 빅맨으로 뛰어난 패스 시야와 부드러운 터치 능력을 갖춘 다재다능한 선수로 평가된다. 그는 중국프로농구 무대에서 2년 연속 라이징 스타상을 받았고 2023-24시즌에는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하는 등 높은 잠재력을 보여줬다. 패스가 뛰어나 '중국의 요키치'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단점도 뚜렷하다. 폭발력과 측면 움직임의 부족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느린 발은 공격력이 뛰어난 가드나 포워드들에게는 중요한 공략 지점이 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가 2라운드 중후반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양한센을 전체 43위 유망주로 평가하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존 홀린저는 "아무도 양한센을 1라운드 후보로 꼽지 않았다. 말 그대로 아무도 없었다. 블레이저스의 심각한 오버픽"이라고 혹평했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유투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한센의 지명을 '1라운드에서 가장 충격적인 순간'으로 묘사했다.
또한, 포틀랜드가 이미 디안드레 에이튼, 로버트 윌리엄스, 도노반 클링건 등 다수의 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양한센의 출전 기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도 있다.
포틀랜드는 당초 1라운드 1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이 지명권을 16순위로 순번을 낮췄다. 그렇게 뽑은 선수가 바로 양한센이다. 그럼에도 예상보다 훨씬 빠른 지명을 했다는 평가다.
양한센 본인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정말이지 상상 이상이다. 1라운드 마지막 순번쯤에 지명될 거라 예상했는데, 이렇게 중간 순번에서 지명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많이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15순위 지명 이후 카메라가 자신에게 몰리자 지명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포틀랜드는 양한센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지난 수년간 그를 따라다니며 스카우트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입장에서는 확신을 갖고 있는 지명이다. 양한센 역시 포틀랜드와 개별 워크아웃을 실시했고 이미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양한센의 이번 깜짝 지명이 포틀랜드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