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 등 반대단체 완주군민들이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차량을 막고 있다. 송승민 기자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완주군민과의 대화가 결국 파행됐다. 전주-완주 통합 반대단체 등 완주군민들은 육두문자를 날리며 김 지사를 비난했다.
25일 완주군청에서 기자단과의 대화를 마치고 도민과의 대화장으로 향하던 김 지사는 완주군청 복도까지 들어와 길을 막은 통합 반대단체의 완주군민에게 저지당했다.
이들은 팔짱을 끼고 복도를 가로막으며 김 지사와 유희태 완주군수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도록 했다.
유 군수가 김 지사의 손을 잡고 나아가려 하자 완주군민들은 더욱 격렬히 저항했다.
전북도청 공무원들이 몸으로 길을 만들어 김 지사가 완주군청 건물을 빠져나가자, 반대단체는 육두문자를 서슴지 않고 외치며 김 지사를 비난했다.
이들은 "여기가 어디라고 와. 그러고도 네가 도지사냐. 김관영은 물러가라"라며 비난했다.
또 대화가 파행된 상황에서 완주군청을 떠나는 김 지사의 차량 앞에 몸으로 막아섰다. 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 또한 "물러가라"고 소리치며 차를 막아섰다.
완주군민에게 가로막힌 김관영 전북지사. 송승민 기자결국 대기 중이던 경찰 기동대가 동원된 후에야 김 지사의 차량은 완주군을 떠날 수 있었다.
이로써 김 지사의 완주군민과의 대화는 지난해 7월,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째 무산됐다. 김 지사는 지난해 7월에도 반대단체의 반발로 군민과 대화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고, 지난 3월에도 찬반단체 충돌이 예고돼 대화를 연기한 바 있어 완주군민과의 소통은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완주군청 문예회관 앞에는 통합 반대 머리띠를 두른 완주군민 150여 명이 몰려 "완주를 지키자. 김관영은 사퇴하라"고 외치며 집회를 벌였다. 군민들은 "도지사 재선만 노리는 것"이라며 김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완주군의회 소속 유의식 의장 등 10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완주군청 문예회관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하며 통합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유 의장과 함께 서남용, 성중기, 김규성, 유이수, 이주갑, 김재천, 최광호, 이경애, 심부건 의원이 삭발에 동참했다.
25일 오전 완주군청 앞. 통합반대 삭발식에 참여한 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과 이경애 의원. 송승민 기자유의식 의장은 "완주군민의 다수가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김 지사가 강행하려는 것은 민의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군민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어긋난다"며 "완주군의 정체성과 자치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완주군의회는 전주-완주 통합 반대 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다.
전주-완주 통합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일정상 8월 중 주민투표가 실시돼야 하는 상황이다.
25일 오전 완주군청 문예회관 앞. 전주-완주 통합을 반대하는 단체와 완주군민들이 모여 김관영 전북도지사와의 대화를 거부하며 집회를 열었다. 송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