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 조감도. 한수원 제공한국수력원자력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직모듈형 경수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모델이 국내외 원자력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수원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직 모듈형 경수로의 370다발 저장용 사용후핵연료 건식 저장모델(COSMOS, COmpatible Storage MOdule for Spent fuel)의 상세설계를 연내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 2019년 COSMOS 개념설계에 이어 2022년 240다발 저장용 상세설계를 수행한 데 이어 현재 사업화를 목표로 370다발 저장용 COSMOS 상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인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이 빠르게 포화하는 가운데 COSMOS는 기존 원통형 저장 용기 방식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는 신개념 저장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전성과 경제성, 확장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 국내는 물론 수출도 가능한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저장공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수원이 현재 운용 중인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맥스터. 한수원 제공COSMOS는 모듈당 약 370다발의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수 있어 미국 등에서 사용 중인 상용 저장 용기 대비 부지 효율을 최대 30%까지 높일 수 있다. 고비용의 방호 건물 없이도 높은 물리적 안전성을 갖춰 대형 항공기 충돌과 지진(0.3g 이상), 극한 기후 등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사용후핵연료를 담은 캐니스터의 표면이 외부 공기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구조여서, 해안가 저장시설의 염해 부식과 같은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게다가 장기간 운전 후 실린더 교체를 통한 유지보수가 쉬우며 모듈 단위 확장으로 국가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수원은 2022년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를 비롯해 작년과 올해 인도네시아와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 발명대회에서 COSMOS 관련 기술을 출품해 수상했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COSMOS는 기존 상용 모델 대비 경제성이 20~50%가량 높아 미국 NRC 인허가를 획득하면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