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취임 12일 만의 첫 해외 방문에 나서는 이 대통령은 의장국인 캐나다의 공식 초청에 따라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류영주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6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결정 배경에 대해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신속하게 정상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제사회와 협력할 일이 굉장히 많은데,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일찍 가는 것이 맞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당초 생각과는 다르게 (정상회의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취임한 지 몇일 되지 않아서 국제회의에 참석하는데 무리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취임 초에는 국내 문제도 많아서 불참할 것을 사실 고려를 많이 했는데 또 한 면에서는 다른 의견이 있었다"고 결정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대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G7플러스(+)' 가입에 대해서는 "가능한 기회가 된다면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공군 1호기 기자간담회 갖는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G7 정상회의에 대한 준비 내용이나 전달할 메시지 등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은 잠시 후퇴하기는 했지만, 세계 10대 경제강국, 5대 군사강국, 그리고 문화적으로는 정말 앞선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나라"라며 "잠시 후퇴가 있긴 했지만 신속하게 종전의 유산을 회복하고, 거기에 더해서 앞으로는 다양한 영역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그런 국가로 나아가야 되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정상외교를 지금까지보다는 조금 더 높은 단계로, 더 많이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통상 국가인 대한민국이 국제관계를 잘 발전시켜야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도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영토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지역적으로도 영토 확장이 돼야 되지만, 내용으로도 보면 문화산업이라든지 새로운 산업혁명의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며 "지금까지보다는 좀 더 높은 단계로 정상외교를 포함해서 국제협력을 강화할 생각이다. 오히려 그쪽(경제·문화)의 비중을 좀 더 높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조만간 추진 방향이 결정돼야 할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해서는 소득지원적인 성격과 소비 진작적인 성격 모두를 고려해 재정당국, 여당과 함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소비 진작정책, 경기정책의 측면이 강하다면 세금을 더 많이 낸 사람한테 혜택을 더 많이 주지 않으면 역차별이라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또 한편으로 보면 지금 서민 살림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소득지원정책의 측면이 또 없는 것은 아니어서 소득지원정책의 측면을 강조하면 당연히 어려운 사람에게 더 많이 지급을 해야 한다"고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의 신상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설명을 들어보자"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 기내 기자간담회.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 본인에게 어떻게 되는 것인지 물어봤는데 충분히 다 설명할 수 있는, 그냥 의혹에 불과하다고 말씀했다"며 "이 위원장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하니 본인의 설명을 좀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정 지지율에 대해서는 "저는 언제나 공직을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더 많이 나왔다"며 "외양이나 이미지가 아니라 국민들의 실질적인 삶이 개선되는,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버전업 됐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목표치를 정하기보다는, 출발 때보다는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평가야 결국은 국민들이 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내란·김건희·채상병 등 이른바 3특검(특별검사)와 관련해서는 "저는 3분의 특검을 아직 얼굴도 한 번 본 일이 없다"며 "주변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들어서 특검의 취지에 맞는 사람으로 선정되도록 노력할 뿐이지, 개인적인 인연을 특별히 강조할 생각도 없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그 사람을 아느냐, 어떤 관계에 있느냐는 잠시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대개 나쁜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지율 관리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며 "마지막 결과로 우리 국민들은 평가하기 때문에 결과가 좋으려면 좋은 인재를, 그 직위에 맞는 훌륭한 인재를 선택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