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마침내 '이도류'의 재능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LA 다저스는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오타니 쇼헤이를 선발 등판시키겠다고 예고했다.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한동안 '투타니'를 봉인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다저스로 이적했고 첫 시즌에는 타자 역할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50(홈런-도루)'을 달성하며 내셔널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 들어 종종 투구 훈련을 실시하며 마운드 복귀를 준비했다. 지난 11일 타자를 세워두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 투구 훈련을 펼쳤다. 44개의 공으로 탈삼진 6개를 솎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초 하반기 복귀설이 유력했지만 회복세가 빨랐다. 오타니는 훈련 후 "준비가 끝났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선발투수의 부상 복귀 전 마지막 단계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타자로서도 굳건한 위치에 올라있고 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이너리그에 다녀올 이유가 없다. 재활 등판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실전에 투입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MLB닷컴을 통해 오타니의 의지가 강하다면서 "라이브 투구에 필요한 노력과 에너지를 감안하면 실전을 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 총알을 실전에서 쓸 때가 됐다"고 말했다.
'타자' 오타니만으로도 MVP급이라는 건 지난 시즌에 증명됐다. 오타니는 '이도류'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선수다. 기량도 출중하다. 투타를 겸업했던 마지막 시즌은 2023년이다. 당시 오타니는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으로 홈런왕을 차지했고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에인절스의 선발진 한 축을 든든하게 지켰다.
'투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86경기에서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