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내란 특검으로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을(왼쪽부터), 김건희 특검으로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채상병 특검으로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지명했다. 연합뉴스[앵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열흘만에 부동산 차명 거래 의혹에 휩싸인 오광수 민정수석이 낙마했습니다. 내란 등 일명 '3특검법'을 맡게 될 세 명의 특별 검사도 임명됐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양형욱 기자.
[기자]
네, 대통령실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광수 민정수석 사퇴 소식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어제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이 오 수석을 임명한 지 닷새 만에,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열흘 만입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유정 대변인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입니다.
[기자]
정부의 첫 내각 인선이 많이 남아 있는 데다가, 여당이 추진 중인 사법개혁 속도와 발 맞추려면 조만간 새 민정수석을 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른바 '3특검법'에 따른 특별검사 임명도 속전속결로 진행됐죠?
[기자]
네, 강 대변인은 같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12일 밤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에 따른 특별검사 세 명을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내란 특검'으로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을, '김건희 특검'으로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채해병 특검'으로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임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특검 후보자를 추천한 당일에 특검 임명까지 이뤄진 것인데, 12.3 내란 사태와 구 여권의 각종 비리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강유정 대변인의 브리핑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
특검 임명은 각 특검법 성격과 수사의 독립성, 전문성, 그리고 정치적 중립성을 고려해 이뤄졌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걸맞는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기자]
앞서 이 대통령은 1호 법안으로 3특검법을 공포하고, 후보 시절부터 12.3 내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을 강조하는 등 강력한 의지도 보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다른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이 대통령이 경제단체장과 기업인들을 대통령실로 불러 간담회도 가졌네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오전 6경제단체장과 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G7 정상회의 참석 전 재계의 목소리를 경청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재계 인사들을 만난 건 취임 이후 처음입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정부가 기업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으실 텐데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규제 합리화 문제에는 주력하려고 한다"면서도 "공정한 시장 조성을 위한 규제 등은 당연히 필요하다.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규제 등은 당연히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간담회는 약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는데요.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자리했습니다.
정부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 경제 관련 부처 사령탑들이 참석했습니다.
강유정 대변인은 간담회에 대해 "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경제의 가장 시급한 도전 과제인 글로벌 통상 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계 목소리를 청취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단체와 기업인은 최근 코스피 상승을 언급하며 새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민관 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공감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에서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이 대통령이 오후에는 접경지역 군부대도 방문했죠?
[기자]
네,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경기 연천군에 있는 육군제25보병사단을 방문해 군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된 지 이틀 만, 북한 측의 대남 방송이 중단된 지 하루 만입니다.
이 대통령은 사단장과 함께 전망대에 올라 접경지 군사 시설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망원경으로 시설들을 둘러보던 중 사단장에게 "재난 방송하면 부대원들도 시끄럽지 않느냐" 등 여러 질문도 던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에게는 "최근 여러 일로 자긍심에 손상이 있을 수 있는데 국민은 여러분의 충성심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군이 국회 통제에 동원된 일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일부 장병들이 퇴직도 많이 하고 사기가 꺾였다는 얘기가 있다"며 군에 대한 처우와 대우, 인식 개선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군 장병들은 "감사합니다" 등을 외치며 이 대통령에게 화답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안보관을 설명하기도 했는데, 군 장병들에게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중요하다. 그건 여러분의 몫"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건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양형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