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 연합뉴스프로야구 SSG 좌완 김광현(36)이 2년 연장 계약하며 구단 전설로 남을 채비를 마쳤다.
SSG는 13일 "김광현과 2년 총 36억 원(연봉 30억 원·옵션 6억 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2007년 SSG의 전신 SK에 입단한 이후 '원클럽맨'으로 남을 전망이다.
김광현은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뒤 올해까지 한 구단에서만 뛰고 있다. 2020, 2021년에는 메이저 리그(MLB) 세인트루이스에서 뛴 김광현은 2022년 복귀했다.
지금까지 김광현은 KBO 리그에서 400경기에 등판해 174승 104패 2홀드 평균자책점(ERA) 3.35를 기록했다. 송진우(210승·은퇴), 양현종(183승·KIA)에 이어 역대 다승 3위에 올라 있다.
김광현은 탈삼진에서도 1953개로 양현종(2129개), 송진우(2048개)에 이은 역대 3위를 달린다. 김광현은 통산 2249이닝을 소화해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2017년 김광현은 4년 85억 원에 SK와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했다. 연봉이 15억원으로 책정된 2020년(계약 마지막 해)에 MLB에 진출해 실제로는 70억 원을 받았다.
이후 김광현은 MLB 세인트루이스와 2년 보장 800만달러,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만 김광현은 2020시즌이 코로나19로 60경기로 축소돼 실제로는 548만1481달러(약 74억 원)을 받았다.
김광현은 미국 생활을 마치고 2022년 SSG와 4년 151억 원에 계약했다. 마지막 시즌인 올해 다시 2년 계약을 한 것이다.
SSG는 "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던 김광현이 구단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즌 중에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약에는 KBO 리그 통산 200승 달성을 위한 김광현의 의지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구단의 장기적인 구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3일 KBO 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달성한 SSG 최정(왼쪽)이 김광현과 함께 기념 조형물 앞에서 기념 촬영한 모습. 연합뉴스
김광현은 "2007년 입단 당시와 미국에서 돌아온 뒤에도 200승은 늘 상징적인 목표였다"면서 "긴장감을 유지하고자 2년이라는 기간을 설정했고, 그 안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후 나의 가치를 다시 구단과 함께 평가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2027시즌 뒤 다시 계약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2028년부터 인천 청라돔을 홈으로 쓰는 SSG로서는 팀의 상징적인 에이스 김광현이 필요하다. 이미 역대 통산 홈런 1위(504개) 최정도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계약하면서 청라돔 시대를 함께 하기로 했다.
김광현도 마찬가지다. SSG는 "당연히 우리 구단은 2028년 청라돔 시대의 시작을 김광현과 함께하고자 한다"며 "김광현이 2년간 부담 없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KBO 200승을 채우고, 재계약하는 모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광현은 올해 인천 지역 중학교 야구 선수들에게 1억 원 이상을 들여 맞춤형 글러브를 선물하는 등 선행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