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러시아 국경일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언제나 당신과 러시아연방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러 정상 간에 일상적으로 오고 가는 축전이지만, 김 위원장이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는 수령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 연방 설립일인 '러시아의 날'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국가의 주권과 안전이익, 영토완정을 수호하고 강력한 러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귀국정부와 인민의 성업이 반드시 성취되리라는 굳은 확신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오늘 전통적인 조로친선관계"는 "정의의 성전에서 피로써 맺어진 두 나라 장병들의 전투적 우애로 하여 더욱 굳건해졌으며 그 무엇으로써도 깨뜨릴 수 없는 진정한 전우관계, 동맹관계의 훌륭한 귀감으로 승화 발전"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조로관계를 전면적 전성기에로 줄기차게 이어 나가려는 것은 나와 우리 공화국정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며 "나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언제나 당신과 러시아연방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가장 친근한', '존경하는'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밀착관계를 과시했다.
통일부는 이번 축전에 대해 "연례적으로 교환하는 축전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하거나 평가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는 수령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를 뉴욕 맨해튼의 북한 측 외교관들이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의 친서 수령 거부는 당연히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북한은 과거 문서 수령 자체도 외교적인 메시지로 활용하기 때문에 이번 친서 수령 거부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보다 직접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이 파병 등 러시아와 전략적으로 밀착하는 상황인 만큼, 현 국면에서는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강조한 뜻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