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명' 포스터대선을 하루 앞둔 2일 개봉한 영화 '신명'이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특히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꺾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명'은 개봉일인 2일 하루 동안 6만 13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7만 2954명이다.
1위는 7만 5614명을 기록한 '하이파이브'가 차지했다. '미션 임파서블'은 5만 9953명으로 3위에 머물렀다. '신명'은 유해진·이제훈 주연의 '소주전쟁'(2만 1158명)도 제쳤다.
특히 '신명'은 스크린 수 536개, 상영횟수 1296회로 주요 상업영화 대비 절반 수준의 상영 규모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영화 '신명'은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한 여인 '윤지희'(김규리 분)와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 분)의 대립을 그린 오컬트 정치 스릴러다. 등장인물의 외형과 설정이 12·3 계엄 내란사태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김건희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논란과 관심을 동시에 불러왔다.
제작진은 당초 지난달 28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의 상영일을 대선을 하루 앞둔 6월 2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정천수 프로듀서는 "모 정당으로부터 개봉일 연기에 대한 압력이 있었다"며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선거 전 대중에게 닿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실제 영화에는 "모든 것은 그녀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산 채로 죽은 자의 자리에 앉았다", "무속 관련? 그거 다 가짜뉴스입니다" 등 현실 정치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대사들이 포함돼 있어 일부 관객들은 작품을 '풍자극'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연을 맡은 배우 김규리는 강렬한 연기 변신과 함께 실존 인물을 연상시키는 외양으로 화제를 모았다. SNS와 관객 반응 중심으로 급속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극장 상영 규모를 넘어선 '신드롬' 수준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1위를 차지한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인물의 활극을 그린 코믹 액션물로,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연출했다. 이날 전국 극장 총 관객 수는 24만 414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