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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의 공교육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미셸 리(이양희.39) 교육감이 또 다시 언론의 표지인물로 등장했다.
미국의 유력신문인 워싱턴포스트의 주말매거진은 26일(현지시간) 리 교육감의 사진을 표지에 싣고 8개면에 걸쳐 ''미셸 리를 해부한다''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그녀의 교육정책과 가치관, 살아온 과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WP는 특히 리 교육감이 그동안 수 백여명의 일선 교사들을 퇴출시키고, 심지어 자신의 딸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까지 해고하면서각계의 큰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자신의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그녀의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은 한국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리 교육감은 WP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사람들은 그렇게 약삭빠르지 않다"면서 반드시 필요한 개혁은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철해야 한다는 소신을 거듭 피력했다.
WP는 또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이 게재한 ''빗자루''를 들고 있는 미셸 리 교육감의 표지사진은 그녀의 개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당시 ''빗자루'' 사진으로 시의회와 일선 교사들로부터는 "무례하다, 의도적으로 대립하려 한다"는 등의 ''나쁜 평판''이 제기됐기도 했다고 매거진은 전했다.
그러나 리 교육감은 "일선 교사 퇴출도 학생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서 개혁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덜 직선적이고 조금 융통성을 가지면 삶이 다소 편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인생을 통해 얻은 것은 개인의 모든 것인 만큼 내가 믿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려 한다"면서 "설사 실수가 있더라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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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이어 흑인 학생이 55%를 차지하는 워싱턴 D.C.의 공교육을 책임진 리 교육감이 한인 2세이지만 어린 시절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학생 10명 중 8명이 흑인이었던 학교에 다닌 경험 등을 통해 정치적 이슈인 ''인종과 계층''문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교육감은 "어려운 형편에서 자란 흑인 학생들은 자신들이 배우지 못할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선입견 때문에 더욱 더 위축된 삶을 사는 경향이 있다"면서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드리안 펜티 워싱턴D.C. 시장은 "사람들이 리 교육감의 피부색을 얘기하는 것을 듣지 못했으며, 자주 듣는 얘기라고 한다면 그녀가 학부모들이 보낸 이메일에 언제라도 즉시 답신을 보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일부 학부모들은 리 교육감으로부터 새벽 1시 30분에 이메일 답장을 받고, 또 같은 날 새벽 5시에 그녀의 다른 메일을 확인하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면서 2개의 블랙베리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리 교육감의 ''깨어있는 강직함''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2007년 6월 취임한 미셸 리 교육감은 그동안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고 학교시설 현대화 계획을 적극 추진하면서 ''공교육 개혁전도사''라는 명예를 얻기도 했지만, ''유능교사 발굴, 무능교사 퇴출'' 정책을 강행하면서 교원노조와의 대립관계가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