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도출한 미중간 무역합의를 중국이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2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중국과 미국이 5월 12일에 '중미 제네바 경제·무역회담 공동성명'을 발표한 후 중국은 공동성명에서 도달한 공통된 의견에 따라 미국에 취한 관련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취소하거나 중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책임감 있는 태도로 제네바 경제·무역회담에서 도달한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엄격하게 이행하며, 적극적으로 수호했다"면서 "중국은 권익을 수호하는 데 단호하며, 성실히 합의를 이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미국은 제네바 경제무역회담 이후 중국에 대해 일련의 차별적 제한 조치를 연이어 내놓았다"며 △AI 칩에 대한 수출통제 지침 발표 △중국에 대한 칩 설계 소프트웨어(EDA) 판매 중단 △중국 학생 비자 취소 발표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위는 1월 17일 두 국가 정상간 전화 통화에서 도달한 공통 인식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에서 도달한 기존 공통 인식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중국의 합법적인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일방적으로 새로운 경제적, 무역적 마찰을 촉발하였고, 양자 간 경제 및 무역 관계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심화시켰다"면서 "미국은 스스로를 반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입장을 바꿔 중국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부당하게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크게 어긋나는 행태이자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중미 제네바 경제·무역회담 공동성명은 양측이 상호 존중과 평등 협상의 원칙에 입각해 도달한 중요한 합의"라며 "미국이 계속해서 자기 주장을 고집하고 중국의 이익을 훼손한다면, 중국은 계속해서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합법적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나쁜 소식은 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전적으로 위반했다는 것이다. 중국에 좋게 대해줬더니 결국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냐"며 중국이 양측간 무역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 내용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이 약속한 일부 핵심 광물의 흐름을 보지 못했다"며 "그들은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수출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무역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1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통화하면 이게(무역합의 위반이)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난 우리가 매우 곧 무언가를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두 정상간 전화통화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