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6·3 대선 사전투표가 끝나는 30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막아야 한다.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말이 앞선 사람은 절대로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은 투표로 멈추고, 경제는 김문수가 살립니다'란 부제가 붙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경제가 어렵다. 내수도 회복이 요원하고 미국과의 통상마찰로 수출마저 녹록지 않다. 그야말로 내우외환"이라며 "대통령이 믿음직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더러운 입, 저저분한 손, 국민을 속이는 머리로는 우리 경제를 추락시키고 말 것"이라며 "무자격, 파렴치에 그때그때 말 바꾸는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를 이번 선거에서 몰아내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5년, 아니 20년이 지나도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무너질 것"이라고도 했다.
구체적으로 앞서 3차에 걸쳐 진행된 대선후보 초청 TV토론회 당시 이재명 후보의 태도를 문제 삼는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공세 중인 이 후보 장남 논란도 거론했다.
김 후보는 "방송토론 때마다 국민이 듣고자 하는 대답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고,
본인의 패륜행위에 대해 진정한 반성보다는 '신변잡기'라고 둘러대며, 아들의 반(反)사회적인 행동 또한 사과는커녕 엉뚱한 곳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를 비난했다.
마지막 토론에서 '이재명 검증'을 명목으로, 여성의 신체부위를 언급한 성폭력성 발언을 해 뭇매를 맞고 있는 이준석 후보를 감싸며, 근본적 원인은 문제의 표현을 한 이재명 후보 아들과 이재명 후보에게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런 사람이 국민을 잘 살게 하는 데 털끝만큼의 진심이 있겠나. 도대체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선 후보가 됐는지, 그것부터 부끄럽고 지우고 싶은 역사"라며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가 그간 △지난해 총선 당시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 △'입법부의 사유화' △'사법부 협박' 등을 일삼았다며, "이렇게 천박하고 잔인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권력을 방패로 삼고 무기로 삼아, 무슨 일을 벌일지 생각만 해도 아찔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재명 정부'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집값 폭등 등으로 서민과 청년을 절망에 빠뜨린 '문재인정부 시즌2'가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민주당의 경제정책 노선을 두고
"민주노총의 '청부경제'"라는 표현도 썼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그동안 거대 의석을 앞세워 툭하면 기업인을 국회로 불러 모욕을 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입법한 '노란봉투법' 등을 들어 "이런 집단이 집권하면 갑질하며 기업규제법만 대거 양산할 것이 뻔한데,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집단이 행정부마저 손에 쥔다면 대한민국은 영화 '아수라'에 나오는 것처럼, 폭력과 부패가 판을 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권 교체 시 이득을 볼 집단은 '좌파시민단체'뿐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민노총 이중대", "환경운동 탈레반" 등으로 원색적으로 폄하했다.
김 후보는 "특권화된 노조와 시민단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세워 '그들만이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혈안이 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심판론'을 거듭 앞세웠다.
동시에 "그동안 국민의힘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진솔하게 사과드린다"며 "혼나겠다. 그리고 반성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서 '이만하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고치고 또 고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대한민국이 전진할 수 있도록, 사리사욕 없이 오직 국민만을 위해 혼신을 다해 뛸 김문수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