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개인투자자의 거래 상위 종목에는 '레버리지' 상품이 빠지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최대 2배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종목별로 최대 3배에 달하는 미국 주식시장의 레버리지 상품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 투자 규모는 2020년 20조 4천억원에서 지난해 397조 3천억원으로 약 20배 늘었습니다. 거래 계좌도 같은 기간 15만 6천좌에서 196만 7천좌로 10배 넘게 증가했고요.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올해 개인투자자의 해외 순매수 순위를 보면, 1위 테슬라에 이어 2위 TSLL(테슬라 2배 추종)과 3위 SOXL(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3배 추종) 등 레버리지 상품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12월부터 해외 레버리지 ETF와 ETN에 신규 투자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1시간의 사전교육을 의무화합니다.
이런 조치는 국내에는 이미 2020년 9월부터 시행 중입니다. 당시 월평균 거래대금을 보면 2020년 3월 5조 6천억원에서 제도 시행을 앞둔 같은해 7월 2조 1천억원으로 급감했지만, 2021년 1월 4조원으로 회복했습니다.
IBK투자증권 김인식 연구원은 "사전교육제도가 단기적인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투자자의 상품 이해도를 높이고 책임 있는 거래를 유도하는 장치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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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이어 "제도 시행 이전부터 거래한 투자자는 의무 교육 대상이 아니고, 국내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가 불가하며 레버리지 한도도 ±2배로 제한돼 있다"면서 "해외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며 투자자가 해외 시장으로 직접 접근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은 진리가 아닙니다. 즉, 큰 위험을 감수해도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수익률을 추종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을수록 최종 수익률은 기대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SOXX가 5년 동안 145% 상승하는 동안 SOXL은 4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
참고기사 : 트럼프 관세에 10% 오르내린 증시…레버리지 ETF '수익률 주의보')
워런 버핏의 스승인 벤자민 그레이엄은 저서 '현명한 투자자'에서 "투자자는 자신이 떠안을 위험 수준에 비례해서 목표 수익률을 설정한다는 것이 오래전부터 인정받는 건전한 원칙이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면서 "목표 수익률은 투자자가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지적 노력의 양에 비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전하고 마음 편한 방식을 원하는 방어적 투자자는 최소 수익률을 얻게 되고, 지적 능력과 기량을 발휘한 발휘하는 기민한 투자자는 최대 수익률을 얻게 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