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의 개헌·공동정부 연대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6·3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9일 "내란심판은 이미 정리 단계지만, 괴물독재는 눈앞에 닥친 미래의 문제"라며, 유권자들을 향해 "부디 괴물독재국가의 출현을 막고 희망의 제7공화국으로 함께 건너가자"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대선 사전투표 첫 날인 이날 TV조선을 통해 방영된 김 후보 찬조연설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가리켜 "지금 양대 세력은 '내란심판이냐, 독재저지냐'로 싸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2가지는 모두 중요한 과제지만 12·3 비상계엄 선포로 전자에 연루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 세력은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집권으로 빚어질 후자의 문제는 "1주일 뒤면 현실이 될지도 모를 공포"라고 주장했다.
당초 이 고문 자신은 이번 선거에서 '김문수 지지'는 물론, 어떤 역할도 고려하지 않았으나 "지난 주말 사흘쯤 서울을 떠나 있을 때 많은 분들이 '이 나라가 어떻게 되는 거냐'며 저를 붙잡고 하소연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괴물독재국가로 추락하지 않도록 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며 김 후보와의 의기투합은 이 같은 동기에서 비롯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와의 관계 등을 들어 "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다"면서도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에 대해서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머리가 숙여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와 저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개헌을 매듭지어, 3년 안에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고 퇴진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국민 여러분,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가해 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이 상임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의 안전성에 대한 항간의 우려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선거제도, 선거관리 기법을 믿고 누구나 사전투표에 많이 참가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힘 들여 민주주의를 여기까지 성취시켰는데 이게 무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도 했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사실상 무산된 김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질문에 대해선 "처음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쪽에 큰 관심은 없다. 각자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