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 이석우 부사장이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유레카파크에 마련된 LG NOVA CES 전시부스에서 글로벌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현황과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가 AI(인공지능) 기반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미국 클린테크 스타트업 '파도 AI 오케스트레이션'(파도)을 독립법인으로 배출한다.
LG전자는 LG NOVA 내 신사업 인큐베이션 조직에 있던 파도가 최근 독립법인으로 분사(스핀아웃)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5월 헬스케어 스타트업 '프라임포커스 헬스'에 이어 LG NOVA가 배출한 두 번째 분사 사례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 NOVA는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과 혁신 스타트업과의 협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2020년 말 신설된 조직이다.
파도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AI와 머신러닝(ML)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의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전력 부하와 비용을 예측한다.
기업의 에너지 운영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에너지 인프라 측면에서 분산 전력망, 스마트그리드 등의 서비스 구축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LG전자는 부연했다.
파도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테크기업 '마라'(MARA)와 차세대 데이터센터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 개발에도 나섰다.
양사는 10만대 이상 서버를 갖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실시간 변화하는 전력 수요에 따른 에너지 공급과 부하 관리를 최적화하는 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한다.
이석우 LG NOVA 부사장은 "에너지 산업이 기술 중심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가운데 LG NOVA는 그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우리만의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NOVA는 LG전자 산하 차세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육성을 목표로, 헬스테크·클린테크·AI 등의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 NOVA는 평균적으로 1년에 1500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사업모델을 검토한다. 이를 바탕으로 30개 이상의 혁신 신사업 모델을 발굴해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연간 1~2곳을 분사한다는 목표다. 현재까지 세계 140여개 국가에서 4천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100개 이상의 혁신 스타트업과 협업을 구체화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처음 공개된 '릴리프 AI'도 LG NOVA가 준비 중인 차세대 스타트업으로, AI 고급 진단 기술로 사용자의 정신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추적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이 부사장은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되기까지 평균 6년 정도 걸리는데, LG NOVA는 5년보다 앞당길 것"이라며 "LG라는 배경이 있어 2~3년 잘되면 인수·합병(M&A)도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