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중국대사관 제공코로나19 사태로 끊겼던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이 아직 재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평양 근교 관광지인 정방산을 소개하며 "중국인 관광객 방문을 기대 중"이라고 전했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26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정방산에 목란꽃(함박꽃)이 피다'라는 글에서 박해운 황해북도 관광국장의 정방산 소개와 중국인 관광객 방문 요청을 전했다.
박 국장은 "현재 조선(북한)은 정방산 및 주변 여행 노선·시설 정비와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면서 더 많은 중국 유커(관광객)가 이곳에 와 관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방산은 풍광이 수려하고 옛 유적이 많을 뿐만 아니라 지리적 위치도 특히 좋다"면서 "전염병(코로나19 팬데믹) 전에 정방산은 매년 많은 국내외, 특히 중국에서 온 관광객을 맞이했다"라고 강조했다.
정방산은 평양에서 50㎞ 정도 떨어진 황해북도 봉산군에 있는 산이다. 중국대사관은 게시글에서 정방산성과 성불사, 함박꽃 등 정방산의 관광 포인트를 소개했다.
이어 정방산성이 고려왕조 때 건설돼 현재까지 가장 잘 보존된 산성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하며 "조선 임진왜란 시기에 산성은 왜구에 대항하는 전략적 요충지였고, 근대에 조선 인민은 이 곳에서 일본 식민 침략자와 유격 투쟁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또, 정방산 중턱에는 북한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응진전이 있는 성불사가 자리 잡고 있고, 산 곳곳에 북한의 국화인 함박꽃이 만개해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5년 동안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은 올해들어 러시아를 시작으로 외국인 관광객 방문을 허가하고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6년 만에 46개국 200여명의 선수를 초청해 평양국제마라톤대회를 재개했다.
하지만, 북중 관계 악화 탓에 가장 규모가 큰 중국인 단체 관광은 아직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북중국대사관이 직접 북한 관광지를 소개한 것을 두고 단체관광 재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