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 제공제주의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 가족의 반복된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원도교육청을 비롯한 도내 교육계 전반에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지난25일 입장문을 통해 "헌신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온 한 교육자의 삶이 무너진 현실 앞에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원도교육청은 26일 오전 10시 청사 내 희생 순직 교직원상 앞에서 공식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 공간은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강원도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장재희)도 이날 성명을 내고 "철저한 진상 조사와 수사를 통해 고인의 억울함이 해소되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2023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권 보호를 위한 이른바 '교권5법'이 개정됐지만, 현장의 교권침해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현장의 안전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지부장 최고봉) 역시 최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교사들이 감정노동과 과도한 민원으로부터 보호받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안전망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故) A씨는 지난 22일 새벽 제주 소재 한 중학교 내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40대였던 A씨는 유족에 따르면 학생 가족으로부터 지속적인 민원을 받아오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