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이 5천톤급 신형 구축함의 진수 실패 사실을 공개한 직후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수발이 포착됐다. 미사일은 동해를 향해 발사돼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군은 오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인지하여 대비하고 있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청진항에서 진행된 신형 구축함 진수 실패 사실을 보도한 직후다. 사고를 만회하고 내부 동요를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촬영된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진수 준비 중인 구축함의 위성사진. 통일부 제공군 관계자는 현재 구축함이 바다에 넘어져 있는 상태로, 측면 진수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북한이 이례적으로 구축함의 진수 실패 사례를 공개한 이유 또한 내부 기강 다잡기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사고 원인을 '순수한 부주의'라고 표현했는데 부주의에 의한 실패를 엄중하게 문책해 내부 기강을 잡으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닌가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청진조선소에서 전날 진행된 신형 5천톤급 구축함 진수식에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해 배가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진수 과정에서 미숙한 지휘와 조작부주의로 인해 대차 이동의 평행성을 보장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함미 부분의 진수 썰매가 먼저 이탈됐고 일부 구간의 선저 파공으로 함의 균형이 파괴되며 함수 부분이 선대에서 이탈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전 과정을 지켜본 김 위원장은 "이것은 순수 부주의와 무책임성, 비과학적인 경험주의에 인해 산생된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는 심각한 중대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엄중하게 평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