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의 타이리스 할리버튼. 연합뉴스 뉴욕 닉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동부컨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 4쿼터 종료 4분 여를 남기고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15점 차로 앞서 있었다.
인디애나의 애런 니스미스가 3점슛을 넣기 시작했는데 역전은 어려워보였다. 장소는 뉴욕의 홈이었고 시간도 부족했다. 근데 인디애나의 추격전을 무시하기에는 니스미스의 슛 감각이 굉장히 좋았다. 니스미스는 3점슛을 넣었고 또 넣었다.
니스미스가 종료 2분 4초를 남기고 3점슛을 넣자 스코어는 111-119로 좁혀졌다.
뉴욕은 제일런 브런슨의 레이업으로 반격했다. 그러자 니스미스가 3점슛을 넣었다. 이번에는 칼-앤서니 타운스가 골밑슛으로 반격했다. 그러자 니스미스가 또 3점슛을 넣었다. 인디애나는 수비를 성공했고 니스미스의 3점포는 다시 한 번 림을 갈랐다. 종료 22초를 남기고 점수차는 2점이 됐다.
인디애나는 반칙 작전으로 맞섰다. 뉴욕이 여전히 유리했다. 그런데 자유투를 자꾸 흘렸다. 니스미스는 달랐다. 뉴욕의 역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니스미스는 4쿼터 마지막 4분 여 동안 3점슛 6개를 포함해 혼자 20점을 몰아넣었다. 이제 판이 깔렸다.
인디애나는 123-125에서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간판 포인트가드 타이리스 할리버튼에게 최후의 임무가 주어졌다. 할리버튼은 종료 버저와 동시에 3점슛 라인 부근에서 슛을 던졌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인디애나 선수들은 역전 3점슛이 들어갔다는 확신에 벤치를 박차고 나왔다. 할리버튼은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조르는 듯한 '초크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1995년 5월 8일에 벌어졌던 전설의 '밀러 타임' 세리머니를 재연한 것이다.
그때도 뉴욕과 인디애나의 대전이었다. 장소는 뉴욕이었다. 인디애나의 추격도 극적이었다. 밀러는 9초 동안 혼자 8점을 몰아넣어 NBA 플레이오프 역사에 다시는 없을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리고 당시 밀러가 했던 세리머니를 할리버튼이 그대로 재연했다.
조금은 김이 샜다. 3점슛 라인을 밟았기 때문이었다. 득점은 2점이었고 스코어는 125-125 동점이 됐다. 그래도 할리버튼의 활약에 힘입어 패배를 면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갔다.
인디애나는 결국 연장전에서 '밀러 타임'에 못지 않은 감격의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뉴욕이 연장전 들어 먼저 4점을 뽑았지만 힐리버튼과 앤드류 넴하드가 분발한 인디애나는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고 이후에도 거침없는 공세로 뉴욕 수비를 무너뜨렸다.
연장전 막판 할리버튼의 특급 패스를 받은 넴하드의 레이업, 넴하드의 날카로운 패스로 연결된 오비 토핀의 앨리웁으로 3점 차 리드를 잡은 인디애나는 뉴욕의 마지막 공세를 막아내고 138-135 승리라는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내용과 과정은 조금 달랐지만 전설의 '밀러 타임'은 할리버튼이라는 인디애나의 새로운 리더의 연출 아래 30년 만에 다시 뉴욕에서 재현됐다.
할리버튼은 최근 한 미국 매체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 항목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할리버튼에게 자극제가 됐다. 2라운드에서 동부컨퍼런스 승률 1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꺾는 등 거침없는 퍼포먼스로 팀을 컨퍼런스 파이널로 이끌었다.
할리버튼은 31점 11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니스미스는 3점슛 8개를 포함해 30점을 퍼부었다. 뉴욕에서는 브런슨이 43점, 타운스가 35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