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청주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임성민 기자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80대 지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70대가 구속됐다.
청주지방법원 이현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살인 혐의를 받는 A(78)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여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 출석에 앞서 범행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 2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B(85)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뒤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가 2시간여 만에 자택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1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평소 서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전화로 B씨를 불러낸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B씨가 오랫동안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