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이영돈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동대문구 한 영화관을 찾아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한 뒤 곧바로 퇴장했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재판을 제외하고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파면당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6.3 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상영관에 들어가기 앞서 서울대와 연세대 단체복을 입은 학생들을 향해 손을 높이 들어 인사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상영관에서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를 기획한 전한길씨, 감독을 맡은 이영돈PD 사이에 앉아 관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돈 PD, 윤 전 대통령,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연합뉴스관람 도중 윤 전 대통령은 수차례 자세를 바꿔 앉았고, 고개 숙여 조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투표 조작 사건을 다루는 장면에서는 다시 자세를 고쳐앉고 화면을 손으로 가리키며 주변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2024 총선 조작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자 윤 전 대통령은 졸음을 멈추고 상영에 집중했다.
2022년 대선 당시 자신이 당선되는 장면이 나오자 상영관은 지지자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윤 전 대통령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는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초 상영관에서 무대인사까지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화가 끝난 뒤 곧바로 상영관을 빠져나갔다. "관람 소감을 말해달라", "국민의힘 논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일절 답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극장 나들이'에 국민의힘 내에서는 언짢은 기색이 표출됐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계엄에 대한 반성과 자중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그 영화를 못 봤고, 어떤 영화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해야 한다"고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나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하게 일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