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발언하는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상. 연합뉴스쌀 관련 실언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은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상이 경질됐다.
21일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이날 에토 농림수산상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첫 각료 경질이다.
에토 농림수산상은 사표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은 쌀값 급등으로 고생하는데 극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다시 한번 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 사가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정치자금 행사에서 비축미와 관련해 "저는 쌀은 산 적이 없다. 지원자분들이 많이 주신다. 집에 팔 정도로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해당 발언과 관련해 처음에는 주의를 주는 선에서 그를 유임할 방침이었으나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야권에서 각료 불신임 결의안 제출론까지 확산하자 결국 경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후임과 관련해서는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후임으로 기용할 뜻을 굳혔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시바 내각 출범에 맞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가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 패배 후 사임했다. 그는 자민당 내 조직인 농림부 간부를 역임하는 등 농정 분야 지식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그는 한국에서는 이른바 '펀쿨섹좌'로 잘 알려져 있다. 고이즈미는 지난 2019년 9월 환경상 취임 직후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뒤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