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일(현지시간) 카타르경제포럼 화상 대담에 참여했다. 연합뉴스지난 미국 대선 때 트럼프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각종 단체에 3억달러에 가까운 정치자금을 기부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일(현지시간) "정치 후원을 줄일 계획이며, 충분히 할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매출이 반전을 이뤘고, 테슬라 CEO 자리도 계속 유지하겠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CEO 교체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제5회 카타르경제포럼(QEF)의 대담 프로그램에 화상으로 참여한 자리에서 "앞으로 정치 후원은 훨씬 덜할 것"이라며 "상황이 바뀌면 정치후원금 지출을 다시 늘릴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당초 정치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해 7월 트럼프 후보가 유세 도중 피격을 받은 후 암살 위기를 모면하자 공개 지지로 돌아섰다.
이후 트럼프 후보를 돕기 위해 3억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기부하면서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큰 개인 기부자 중 한명이 됐다.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 이후 일론 머스크는 주(州) 차원으로 시선을 돌려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 2,300만달러 이상을 쏟아붓기도 했다. 다만 해당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후보가 승리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에 오른 머스크는 연방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 공무원 구조 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같은 머스크의 행보에 일각에서 테슬라 차량에 대한 방화 및 '테슬라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테슬라의 매출과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그가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테슬라 이사회에서 테슬라의 차기 CEO를 찾는 공식 절차를 밟기 위해 여러 헤드헌팅 회사에 연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테슬라는 이같은 보도를 전면 부인했고, 머스크도 자신의 SNS에 해당 기사에 대한 비판을 늘어놓았다.
이날 진행자가 '5년 뒤에도 테슬라 CEO로 재임할 것 같나'라고 묻자 머스크는 "그렇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아 일을 수행하면서 진보 성향의 고객 일부를 잃었지만, 정치적 지지자 중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얻었다"며 "지금 테슬라의 매출은 잘 나오고 있고, 이미 상황이 반전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WSJ이 지난해 "머스크가 지난 2022년 말부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머스크는 "내가 왜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5년 전에 한번 화상통화를 했을 뿐이고, 해당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