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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금호타이어 실적에 '직격탄'…신공장 이전 추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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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금호타이어 실적에 '직격탄'…신공장 이전 추진할 듯

    화재 77시간여 만에 소방당국 완진 선언
    2공장 50~60% 소실…피해 금액 집계 중
    생산 차질 불가피…OE 생산 감소로 수익성↓
    공장 정상화 난망 "6개월에서 1년 걸릴 수도"
    중단됐던 함평 신공장 이전 속도 붙을 가능성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사흘째인 19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2공장에서 국과수 관계자가 화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사흘째인 19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2공장에서 국과수 관계자가 화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금호타이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호타이어 측은 생산라인 조정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생산 축소에 따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설 절반 이상이 전소된 광주공장의 재건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금호타이어가 추진하고 있던 전남 함평 신공장으로의 생산 시설 이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재 완진했지만…매출 5조 목표 달성 어려울 듯

    21일 업계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전날 오전 11시 50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완전 진화를 선언했다.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지 77시간여 만이다. 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2공장의 50~60%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 해당 불로 직원 1명과 소방관 2명이 다친 가운데 구체적인 피해 금액은 집계되지 않았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였던 18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일대 도심이 검은 연기로 뒤덮여있다. 연합뉴스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였던 18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일대 도심이 검은 연기로 뒤덮여있다. 연합뉴스
    광주 공장 가동이 당분간 불가능해지면서 금호타이어의 국내 생산 능력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국내 광주와 곡성, 평택 3개 공장에서 연간 2700만본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중 60%(1600만본)를 광주에서 담당한다. 광주공장 매출액은 8917억으로 전체 매출의 19.7% 수준이다.

    광주공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로 생산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화재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명약관화다. 광주공장은 전기차 타이어를 비롯해 고성능 제품인 '엑스타 스포츠', SUV용 고인치 타이어를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해당 제품들은 일반 타이어보다 20~40%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신차용(OE) 타이어 공급을 우선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OE의 경우 약속된 공급 시점을 맞추지 못하면 완성차 생산 차질과 그에 따른 손해배상 가능성이 있어 금호타이어가 제한된 생산시설을 OE 공급에 우선 배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수익성은 교체용(RE) 타이어가 OE보다 큰 상황이어서 이 역시 수익성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측은 입장문을 통해 "회사는 피해 복구와 생산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광주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타 공장으로의 전환을 긴급 검토 및 추진할 계획"이라며 "카메이커(완성차 업체) 대상 신차용(OE) 타이어 공급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히 협의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난 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잔해 정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20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난 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잔해 정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공장 정상화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불은 58시간 만에 꺼졌지만 화재 원인 감식 등에만 수개월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례를 감안하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가동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금호타이어는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 확대에 힘입어 2020년 이후 매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조206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찍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목표를 5조 원으로 잡았지만, 이번 화재 여파로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김창호·최건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량 감소를 반영해 금호타이어 올해 및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조정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387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6070억원) 대비 36%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공장 재건 사실상 어려워…함평 신공장 이전 추진할 듯

    20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난 건물을 철거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사흘만에 완전진화를 선언하고 건물 철거 등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연합뉴스20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난 건물을 철거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사흘만에 완전진화를 선언하고 건물 철거 등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사실상 전소된 광주 2공장 재건은 어렵다고 보고 금호타이어가 생산시절 이전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74년 준공된 광주공장은 설비가 낡은 데다 도심에 위치해 주변 아파트 단지 등으로부터 잦은 민원에 시달렸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수년 전부터 이전을 추진하다 지난해 10월 함평군 빛그린산단 내 50만㎡(약 15만1250평)을 1160억원에 매입하고 이전부지로 선정했다. 취득 목적은 광주공장 이전 신부지 확보로 명시했다. 부지 취득 예정일은 2029년 10월이다.

    이전 비용이 1조2천억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전을 위해서는 광주공장 부지 매각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화재가 생산시설 이전에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금호타이어 측은 광주공장 이전을 꾸준히 추진해왔지만 부지 용도 변경 및 비용 문제와 관련해 광주시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이런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 광주공장 화재로 공장이 멈춘 만큼, 금호타이어가 이를 계기로 이전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다시 공장을 재건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신공장 이전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측은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 파악 등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후 단계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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