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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잔불 진화는 마쳤지만
연기·먼지로 인한 주민 피해 최소화 위해 건물 철거
광산소방서장 "오늘 안에 완진 가능할 듯"

20일 오전 10시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건물 일부가 해체되고 있다. 한아름 기자20일 오전 10시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건물 일부가 해체되고 있다. 한아름 기자
소방당국이 불이 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일부를 철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나흘째인 20일 광주 광산소방서는 건물을 철거해 화재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타이어 재료 특성상 불이 꺼졌어도 연기가 계속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열화상카메라로 불이 난 2공장 안에서 가장 온도가 높은 부분을 포착해 우선 해체할 계획이다. 해당 구역은 타이어 원재료가 모여있는 곳이다.

철거는 이날 오전부터 굴삭기와 절단용 기계를 통해 건물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관호 광산소방서장은 "공장 내부를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해 온도가 높은 부분 2곳을 선정했다"며 "이 두 곳부터 먼저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불이 최초로 시작된 곳은 연기가 계속 나더라도 손을 댈 수 없다.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최초 발화지를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18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부에 잔불이 꺼지지 않고 살아있는 모습. 한아름 기자18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부에 잔불이 꺼지지 않고 살아있는 모습. 한아름 기자
또한 소방당국은 건물을 해체하면서 발생하는 연기와 먼지를 줄이기 위해 소방차를 이용해 물을 뿌릴 예정이다. 해체 작업 중에 불꽃이 보이면 내부 깊숙이 물을 쏴서 불을 끄는 형태의 작업도 병행한다.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6시쯤 불이 재발화된 공장 1층과 2층에 진압대원을 투입시켜 1시간 40분만에 모든 화염을 제거했다. 

전날 확인된 약 200개 가량의 불티들이 밤 사이 계속 타들어가면서 세기가 약해졌는데 그 틈을 타 진압대원들이 불을 모두 잡은 것이다.

소방당국은 "다만 고무 화합물의 성분이 3~5시간 뒤에 재발화하는 특성이 있어 걱정"이라면서도 "여태 발화 현상을 봤을 때 마치 촛불처럼 주변에 번지지 않고 힘 없이 그 자리에서만 타기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관호 광산소방서장은 "오늘 중에 완진 선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매연 등으로 인해 공기 오염이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타이어 기본 재료를 혼합하는 공정에서 불이 시작됐다.

이 불로 금호타이어 직원 1명이 추락해 척추 쪽에 중상을 입었고 소방대원 2명은 진화 과정 중에 화상을 입었다. 불이 난 2공장은 절반 가량이 불에 타 없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은 불을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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