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경기도 시흥시에서 흉기 피습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어제 오전 9시 30분경 시흥시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집니다. 업주를 칼로 찌른 건데요. 경찰이 출동하는 사이에 범인은 차를 타고 도주를 합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CCTV에 담겼습니다.
그런데 오후 1시경 인근 공원에서 또 흉기 난동이 벌어집니다. 이번에는 70대 남성을 찌르고 도주를 한 거예요. 그런데 경찰이 이 용의자의 집을 찾아가 보니 시신이 한 구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용의자가 타고 간 차의 차주 집을 가보니까 거기에 또 시신 한 구가 있었던 겁니다. 두 구의 시신은 이미 사망한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합니다.
이 연쇄살인 용의자의 이름은 차철남, 57세고요. 중국 국적입니다. 정확히는 그러니까 중국 국적의 조선족인 거죠. 어제 저녁 7시 경에 안산시 단원구에서 검문검색에 걸려 검거가 됐는데 대체 왜 이런 범행을 저지른 건지 그리고 여죄는 없는지 오늘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오윤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 사건 아직 전모가 다 드러난 건 아닙니다만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 추정해 볼 때 어떤 성격의 사건으로 추정하십니까?
◆ 오윤성> 이 사건 같은 경우는 지금 두 번으로 나눠서 범죄가 이루어졌다. 즉 아까 좀 전에 말씀하신 대로 시신 상태를 봤을 때 2명은 사망한 지 수일 된 것으로 보이고 그리고 어저께 오전 9시 34분과 오후 1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서 두 사람에 대해서 공격을 한 그런 사안이니까 어떻게 보면 이게 연쇄 살인 플러스 연속 살인의 성격 그리고 대량 살인 성격까지도 다 이렇게 포함을 하고 있는 그런 좀 특이한 사건이라고 보입니다.
◇ 김현정> 잠시만요, 교수님. 일단 그러니까 최근에 묻지마 살인 사건 많았는데 그것과는 완전 다른 것이고.
◆ 오윤성> 전혀 다릅니다.
◇ 김현정> 전혀 다른 것이죠. 그리고 연속 살인, 연쇄 살인, 거기에 대량 살인 가능성도 열어둬야 된다, 그 말씀이십니까?
◆ 오윤성>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결과로서 우리가 판단을 하는 것이니까 여러 사람들을 살해했다라고 하는 그런 측면에서는 연쇄 살인, 그리고 한 군데에 그치지 않고 이동을 하면서 살해를 시도했다라고 하는 거는 연속 살인, 그리고 전체적으로 그 피해자의 숫자를 보게 된다면 이거는 또 일종의 넓은 의미에서는 또 대량 살인에도 포함이 된다라고 보입니다.

◇ 김현정> 그 여죄가 더 있을 수… 그러니까 지금 밝혀지지 않은 살인 피해자가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오윤성> 지금 경찰의 수사에 의하면 지금 수일 전에 사망한 2명의 중국인의 시신을 발견했는데 또 그럴 가능성을 우리가 완전히 배제를 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수사 중이니까 조금 더 봐야 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한 이 정도의 피해자가 발생된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 사람의 어떤 지금까지 행동으로 봤을 때는 또 다른 여죄에 대해서는 당연히 수사를 해야 되겠죠.
◇ 김현정> 하나하나 좀 처음부터 따져보겠습니다. 용의자 차철남이 처음 흉기를 휘두른 곳은 시흥시 정왕동의 한 편의점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편의점의 단골손님이었대요. 그런데 60대 여성 점주한테 칼을 휘두른 거고 그 여성 점주 지금 생명 위독합니다. 이거 역시 우발적이 아니었던 거죠?
◆ 오윤성> 그렇습니다. 이거는 왜냐하면 이 편의점의 직원 같은 경우는 이 사람이 편의점을 자주 들락거렸고 그 사람하고의 어떤 면식 관계도 있는 것으로 나와 있고요. 그러니까 이게 뭔가 좀 감정이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그래서 지금 이 사건 같은 경우는 두 번에 걸쳐서 이루어진 거거든요. 시점으로 봤을 때.
◇ 김현정> 그렇죠.
◆ 오윤성> 그래서 시신 상태 고려해서 그 두 사람을 먼저 살해하고 바로 어저께 또 두 사람을 추가적으로 살해를 시도를 했는데 제가 볼 때는 이왕 살인을 시작을 하고 결국은 자기가 경찰에 검거될 수 있다라고 하는 그 가능성을 봤을 때 그동안의 감정이 좋지 않았던 사람들을 찾아가서 해코지를 한 것은 아닌가. 만약에 본인이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면 이게 마지막 기회인데 이 기회에 내가 뭔가 해코지할 사람들에 대해서는 좀 뭔가 조치를 하고 가야 되겠다, 이런 심리에서 그렇게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우리가 이 사람을 알게 된 거는 어제 오전 편의점 난동부터 알게 된 거지만 사건이 벌어진 시점을 중심으로 다시 배열을 해 보자면 발견된 시신 2구의 살해 사건이 먼저 일어난 거니까.
◆ 오윤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죽였어요. 죽이고 나서 어차피 드러날 것 같으니 평소에 내가 원한이 있던, 좀 손봐주고 싶던 사람들을 찾아가서 이런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닌가, 이렇게 보신단 말씀이세요?
◆ 오윤성> 지금 그 두 사람 같은 경우는 지금 같이 형제 관계로 그렇게 알고 있는데 한 사람은 차주의 집, 자기 집이죠. 또 한 사람은 바로 이 차 씨의 집에서 시신이 발견된 거죠.
◇ 김현정> 맞아요. 그러니까 그 두 명의 시신 2구는 친형제인 걸로 밝혀졌고 중국 국적의 남성들로 밝혀졌는데 차철남과의 관계가 뭔지는 아직 모르는 거죠?
◆ 오윤성>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취재진 질문에 언뜻 얘기를 했는데 빌린 돈을 갚지 않아서 범행을 했다라고 하는 그 어떤 진술이 의미가 있다면 아마 그 두 사람의 형제, 그 사람에 대한 어떤 범행 동기라고 하는 것은 금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는 거죠.
◇ 김현정> 지금 차철남 직업은 나오지 않고 있죠, 교수님?

◆ 오윤성> 그렇습니다. 그거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차철남의 말로는 그들이, 숨진 그들이 돈을 갚지 않아서 내가 이렇게 했다라고 하지만 이 말 믿을 수 있는 겁니까?
◆ 오윤성> 일단 저희들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그 얘기한 것에 대해서 범행 동기를 지금 추궁을 하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 둘에 대해서 살해를 하고 나서 어차피 내가 들킬 것 같으니 원한이 있던 다른 사람들도 손을 봐주자, 이렇게 했다면 결국 편의점 업주나 그다음에 인근 공원에서 당한 그 집주인 남성분도 원한 관계, 금전 관계, 이랬을 가능성이 클까요?
◆ 오윤성> 오히려 금전관계보다는 사실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분에게 돈을 빌려준다든가 하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거든요. 그리고 건물주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금전적으로 더 나은 입장이니까 그 사람한테 돈을 꿀 가능성은 좀 없고 이게 범행 동기를 앞에 있는 두 사람은 금전,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은 원한, 이렇게 추정하는 것이 좀 합리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저는 잘 이해가 안 가는 게 지금 교수님 말씀은 어차피 들킬 것 같으니 그냥 평소에 원한 있던 사람들 손 봐주자, 이런 심리가 아니었을까 말씀하시지만 이게 안 들킬 수도 있을 텐데 결국은 나와서 난동을 부리다가 이게 신고가 들어가면서 범행이 발각된 거 아닙니까?
◆ 오윤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부분은 잘 이해가 안 가요.
◆ 오윤성> 그러니까 사실 사람을 2명이나 살해를 했다라고 하면 어차피 그것이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게 경찰의 수사가 좁혀질 것이라고 하는 것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는 않죠.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을 살해해 놓고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 관련되는 가족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어떤 소재를 추적하지 않겠습니까? 경찰에 신고도 하고.
◇ 김현정> 그렇죠. 그러니까 더 버틸 수는 없을 거란 판단을 했을 거다.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편의점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후에 차를 타고 도주를 했는데 4시간 만에 잡혔어요. 그런데 그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한 1.3km 떨어진 인근 공원에서 또 칼부림을 합니다. 몇 시간 만에 칼부림이었는데 사실 차 타고 도주하려면 훨씬 먼 곳까지 갈 수 있었을 텐데도 먼 곳까지 가지 않고 1.3km 떨어진 공원에서 이 집주인을 또 피습했다는 거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오윤성> 이것은 도주보다는 자기가 목표로 하는 그 대상에 대한 공격이 더 중요하다라고 하는 의미고요. 그리고 실제로 경찰이 수사를 할 때 편의점 앞에 지나가는 그 차량을 차적 조회를 해서 나중에 그 시신도 그 차주 집에서 발견을 했거든요. 그런데 1.3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범행을 했는데 그동안에 소요된 시간이 4시간이다라고 한다면 아마 경찰의 입장에서는 차로 움직였으니까 좀 멀리 갔을 거라고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설마 1.3km 내에서 또 다른 사람을 공격을 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은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결국 이 사람은 잡힐 거라는 가정을 본인이 많이 한 것 같네요. 약간 그렇게 하면서 목적성 살인을 하고 다녔다, 계획범죄로. 이렇게 보시는 거죠?
◆ 오윤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이게 이 한 사람의 범행이라고 우리가 가정을 한다면 상당히 잔혹한 범죄인데 연쇄 살인, 연속 살인, 거기다 대량 살인. 아직 발견 못한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 여죄의 가능성은 당연히 열어놓고 수사를 해야겠죠. 앞으로 밝혀야 될 부분들은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 오윤성> 지금 조금 전에 같이 저희들이 말씀 나눴던 그 범행 동기라고 하는 것을 저희가 추정을 하고 있는데 이 범행 동기가 가장 중요하죠. 그래서 아까 얘기했었던 빌린 돈 갚지 않아서라고 하는 그런 얘기 그리고 또 이상하게 생각되는 것은 그 범죄를 저질러 놓고 난 이후에 며칠 지나서 또 공개적으로 사람들을 2명을 살해 시도를 했다라고 하는 것이 이 범행 동기가 제일 중요하고요. 또 그 이전에 그렇게 우리가 밝히기 위해서는 이 차 씨하고 이 피해자들 사이에 어떤 인간관계가 형성이 돼 있는가, 오늘 우리가 여기에서 얘기했었던 그런 내용들을 검증하는 그런 측면에서 수사가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이 차철남 어제 체포돼서 가면서 기자들한테 답변을 했는데 마음이 아프다 그랬어요. 아니, 본인이 사람을 4명이나 찔러놓고 마음이 아프다. 이 심리는 또 어떻게 봐야 되나요?
◆ 오윤성> 글쎄요. 그게 좀 특이한 건데요. 자기가 사람들을 살해하거나 또는 살해 시도를 한 그런 입장인데 제가 이 마음이 아프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앞에서 발견된 2명에 대한 감정입니다. 그러니까 마치 자기 감정을 완전히 배제를 하고 옆에서 어떤 구경꾼들이 얘기할 때 아우, 정말 안 됐네라고 하는 그런 식의 얘기를 한다는 것은 자기를 객관화시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살해를 한 당사자라고 본인이 생각하는 그 자체가 상당히 죄책감을 불러일으킬 수가 있고 또 아마 그 죽은 사람들하고의 그 관계가 처음에는 아주 나쁘지는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돈을 빌려주고 받고 할 사이라면 한때는 같은 고향 사람일 수도 있고요.
◇ 김현정> 그렇죠.
◆ 오윤성> 그리고 본인이 그렇게 살해를 했을 때는 시원했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그것이 또 일부는 좀 가슴이 아플 수도 있지만 그러나 일종의 방어기제로 우리가 봤을 때는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객관화시키면서 '너네가 돈을 안 갚았으니까 이렇게 됐지'라고 생각하는 거죠.
거기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외국인이 상당히 많이 들어와있는데 전체 인구의 5%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중국 국적들이 약 100만 명 육박합니다. 이 사건은 묻지마 범죄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 범죄와 관련된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봐야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교수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