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영화예술대학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CJ ENM 제공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한국영화의 저력을 각인시켜온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겸허한 마음으로 해결책을 찾고, 끈기를 갖고 헤쳐 나가되 서로 배려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영화예술대학 졸업식 연사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NBC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 도나 랭글리 회장은 이 부회장을 "탁월한 안목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프로듀서이자,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커넥터(connector), 우리가 무엇을 듣고, 보고, 사랑하게 될지를 이끄는 비저너리 리더(visionary tastemaker)"라고 소개했다.
도나 랭글리 회장 소개와 함께 졸업생들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이 부회장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면서 "겸허는 본질에 집중하게 하는 힘이며, 끈기는 어려울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 그리고 배려는 상대와 연대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식"이라고 삶의 철학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5년 이재현 CJ 회장과 함께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드림웍스(DreamWorks SKG)에 대한 전략 투자를 시작으로 한국 콘텐츠 산업 세계화에 힘써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필러상(Pillar Award)과 국제 에미상 공로상 △2023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지난해 미국 세계시민상(Global Citizen Award) △올해 미국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 등을 받았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학창시절을 비롯해 드림웍스 투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일화 등을 소개하며 "수많은 위기와 도전의 순간 속에서 겸허는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더 성장하고 배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1998년 한국 최초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를 연 이래 15년간 190개 이상 멀티플렉스를 개관한 경험을 언급하며 "190개의 영화관을 열기까지 190개 이상의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외 진출은 물론 스크린X, 4DX로 사업을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박찬욱·봉준호·김지운 감독 등과 함께했던 순간을 공유하면서 "이들이 서로의 작품을 존경하고 서로를 지지하며 후배 영화인들을 양성하는 모습에서 배려를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는 "배려란 결국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고통과 꿈도 함께 이해하는 것"이라며 "성공은 겸허 없이는 오만이 되고, 배려 없이는 공허함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겸허한 마음으로 해결책을 찾고, 끈기를 갖고 헤쳐 나가되 서로 배려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이 세 가지 가치(겸허, 끈기, 배려)가 여러분에게 힘을 주고,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크리에이터가 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