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제공지난해 고등학교에서 학업성취도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맞은 학생의 비율은 18.3%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신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는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1등급(10%)에 진입하지 못하는 학생이 절반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최근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중학교 3281개교, 고등학교 2375개교의 지난해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교과별 학업성취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학업성취도는 성취수준에 따라 ABCDE 5등급 절대평가가 이뤄진다. 통상적으로 학업성취도 A등급은 학교 시험에서 90점 이상이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시험난이도 등을 고려해 A등급 점수가 조정될 수 있다.
그런데 2028학년도 대입에서 고교 내신 성적은 절대평가 ABCDE 5등급과 상대평가 1~5등급제가 동시에 적용된다. 2025학년도에는 고1에 대해 성취수준에 따른 5등급 절대평가(ABCDE)를 시행하면서, 성적 부풀리기에 대한 견제장치로 상대평가(석차등급) 1~5등급을 함께 기재한다.
현행 내신 9등급제에서는 1등급은 4% 이내, 2등급은 누적 11% 이내, 3등급은 누적 23% 이내 등으로 나뉘지만, 내신 5등급제에서는 1등급 10% 이내, 2등급 누적 34% 이내, 3등급 누적 66% 이내, 4등급 누적 90% 이내, 5등급 누적 100%로 크게 완화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응시하는 2028년도 대입에서는 학업성취도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맞고도 내신 1등급을 맞지 못하는 학생이 절반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 고교 내신체제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되면서 내신 성적이 전국 평균으로 90점 중후반대에 도달하지 못하면, 대입에서 내신 1등급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과목별로는 A등급 평균 비율은 수학이 16.5%로 가장 낮았고, 영어 17.7%, 과학 18.9%, 사회 18.9%, 국어 19.0% 순이었다.
고교 유형별 A등급 비율은 특목·자사고가 40.4%로 일반고 18.5%보다 2.2배 높았다. 특목·자사고 중에서는 자사고가 34.1%, 외고·국제고 39.5%, 과학고가 66.7%였다.
한편, 전국 3281개 중학교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학업성취도 A등급 평균 비율은 28.2%로 전국 고등학교 18.3%보다 9.9%p 높았다. 과목별로는 과학이 25.8%로 가장 낮았고, 수학 26.2%, 국어 27.0%, 사회 29.6%, 영어 31.0% 순이었다.
특히 중학교 때 영어 과목은 A등급 비율이 31.0%이고, 고등학교에서는 17.7%로 두 과목간 격차가 13.3%p로 가장 컸다.
종로학원은 "중학교에서는 A등급을 받은 학생들 중 거의 만점 수준에 육박하지 못할 경우, 고교 진학 후 내신 1등급 진입은 매우 어려운 구도로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