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성고등학교 학생들이 15일 오전 광주 남구 광주인성고 중앙현관에서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스승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는 요즘 광주지역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15일 오전 7시 30분 광주 남구 광주인성고등학교 중앙현관.
광주인성고 총학생회 소속 수십여 명의 학생들은 스승의 날을 맞아 이날 이른 아침부터 교사 맞이 행사를 준비했다. 학생들은 학교 중앙현관 출입구 양옆에 나란히 서서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한 글자씩 적힌 손팻말과 빨간 응원봉을 들고 출근하는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분홍 카네이션 한 송이를 선물한 뒤 포토존으로 안내해 '스승의 은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광주인성고등학교 학생들이 15일 오전 광주 남구 광주인성고 중앙현관에서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한영 기자이날 일부 교사들은 손을 들어 고마움을 표시했고 쑥스러운 듯 미소 지으며 행사장에 입장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하며 기념촬영에 함께했다.
광주인성고 총학생회 김동욱(18) 회장은 "변해도 되는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스승의 날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들도 다소 어색해하시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성고에서는 교내 방송을 통해 본격적인 스승의 날 기념 행사도 진행됐다. 학생회장이 교장·교감에게 꽃을 전달하고 학생들이 감사 노래를 함께 불렀다. 이어 스승의 날을 기념한 감사 영상도 상영됐다.
스승의 날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며 부담을 느끼는 교사들도 있지만, 이날만큼은 제자들의 진심 어린 감사와 정성, 존경 속에 스승의 날을 온전히 누렸다.
광주인성고 이경기 교장은 "최근 스승의 날 행사가 점점 사라지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학생들이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하고자 자발적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고 표현하는 것도 교육의 일환이라 생각하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매우 감사하게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인성고 총동문회는 스승의 날을 맞아 교직원을 대상으로 커피트럭을 운영했다. 또 일부 동문은 치킨과 피자를 후원해 '치킨피자데이'를 진행했다.
광주인성고등학교 학생들이 15일 오전 광주 남구 광주인성고 중앙현관에서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한편 광주예술고등학교도 스승의 날인 이날 점심시간을 활용해 교사를 위한 감사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은 총 세 순서로 구성된다. 첫 무대는 국악과 2학년 학생들의 '성주풀이'로 시작해, 기악 파트 학생들이 전통춤 '들춤'을 선보이며 7분 동안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무용과 학생들이 라틴댄스 '자이브'로 구성된 댄스스포츠 공연을 약 4분간 선보인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전교생이 국악과의 반주에 맞춰 '스승의 은혜'를 함께 제창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