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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도심 성매매집결지 "80년 만에 시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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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 황오 커뮤니티센터 연계해 도시계획도로 개설 추진
    9월 완공 목표…기반 정비 및 도시재생 상징사업
    1950년대 형성된 옛 경주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 사라져

    도시재생이 진행 중인 경주시 황오동 구 성매매 집결지 일원. 현재 기존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도로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도시재생이 진행 중인 경주시 황오동 구 성매매 집결지 일원. 현재 기존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도로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도심재생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성매매집결지 인근에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한다. 1950년대 이후 80여년 만에 일명 '적선지대'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는 황오동 179-64번지 일원 도시계획도로 개설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곳은 옛 경주역 인근에 있는 기업은행 주변 부지로 시는 19억 3천만 원(전액 시비)을 들여 길이 50m, 폭 6m 규모의 도로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도심재생과 주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황오 커뮤니티센터'의 접근성을 높이고 주변 생활환경을 정비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준공한 황오 커뮤니티센터는 연면적 5987㎡, 지상 7층 규모로 오픈 커뮤니티실과 강의실, 다목적 세미나실, 상생협력상가, 주차장, 전망대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7층은 주변 건축물 중 최고층이어서 옛 경주역과 동부사적지 등 경주 도심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황오 커뮤니티센터 전경. 경주시 제공황오 커뮤니티센터 전경. 경주시 제공
    경주시는 도로 개설을 위해 최근까지 지장물 철거와 매장문화재 시굴조사를 완료했고, 다음 달 안에 발굴조사를 거친 뒤 오는 9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도심 기반시설 정비를 넘어 도시재생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시계획도로 조성지 일대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성매매 집결지가 형성된 후 최근까지 영업을 이어가면서 경주의 어두운 이미지로 남아 있던 곳이다. 특히 올해 초까지도 20여 곳에 25~30명의 여성이 종사하면서 청소년이나 여성은 물론, 남성들조차 출입을 꺼렸다. 
     경주시 도심 전경. 성매매집결지인 일명 '적산지대'가 있었다. 독자 제공경주시 도심 전경. 성매매집결지인 일명 '적산지대'가 있었다. 독자 제공
    경주시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계기로 사실상 적산지대가 사라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곳을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드는 열린 공간으로 재조성해 성매매집결지라는 오명을 씻어낼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황오 커뮤니티센터 인근 도로망과 생활환경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지역 공동체 회복을 도모하고 도시 이미지를 개선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황오 커뮤니티센터와 연계해 이 일대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공동체가 다시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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