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파워·창비 제공한국출판인회의는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독서와 사유를 갖춘 지도자를 기대하는 캠페인 '다시, 책 읽는 대통령을 바란다'를 전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출판계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차기 대통령에게 '책 읽는 리더십'을 제안하고, 독서의 사회적 의미를 환기하는 책자와 정책 제안을 대선 후보 캠프에 전달할 계획이다.
출판인회의는 지난 2주간 113개 회원 출판사를 대상으로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 설문조사를 진행해 총 204종의 도서를 추천받았다. 이 가운데 1종은 '우리 출판사의 대표 책', 또 1종은 '지금 대한민국의 지도자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기준에 따라 선정됐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은 '줬으면 그만이지'(피플파워)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창비)였다. 전자는 선한 영향력으로 주목받은 어른 김장하의 삶을 취재해 담았고, 후자는 국가폭력과 개인의 존엄을 다룬 소설로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가'(돌베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김영사), 스티븐 레비츠키의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어크로스),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돌베개) 등도 다수 출판사의 추천을 받았다.
출판인회의 측은 "민주주의, 국가, 역사, 연대와 같은 키워드가 제목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다"며 "지도자가 갖춰야 할 비전과 통찰을 독서를 통해 준비하자는 시대적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추천 목록에는 '무엇인가', '어떻게', '하는가' 등 질문형 제목이 눈에 띄게 많았다.
이광호 회장(문학과지성사 대표)은 "책이 던지는 물음이야말로 리더가 가장 먼저 마주해야 할 목소리"라며 "읽고, 사유하고, 질문하는 리더십이 지금 이 시대에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마련한 웹책자와 '책 읽는 민주사회를 위한 10대 정책 제안'을 주요 대선 캠프에 전달하고, 독서 기반의 정책 연계와 출판산업 진흥 방향을 함께 제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