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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올렸지만…실손보험 적자 1.6조 여전

금융감독원 제공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보험사들이 실손의료보험으로 1조6천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인상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약 3500억원 줄었지만 줄기세포 주사나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 비중이 여전히 큰 탓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실손의료보험 사업실적'을 보면 지난해 보험사들은 실손의료보험으로 1조6226억원의 보험손익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실손의료보험 보험손익 적자는 2022년 1조5301억원에서 2023년 1조9747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올해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보험료 수익은 16조3364억원으로 전년(14조4429억원)보다 13.1%나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는 1년 전보다 17만명 늘어 3596만명을 기록했다.

실손 보험료수익과 가입자 수가 모두 증가했지만 보험손익 적자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은 전체 지급보험금 중 비급여항목 비중이 여전히 6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비급여주사제(영양제)와 도수치료 등 근골격계 질환 보험금은 각각 2조8천억원, 2조6천억원으로 전체 지급보험금의 35.8%나 차지했다.

이밖에도 무릎줄기세포 주사나 전립선결찰술 등 새로 등장한 의료기술 관련 비급여치료도 전년 대비 40.7%, 29.1%씩 급증했다.

보험료 수익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인 경과손해율은 2023년 103.4%에서 지난해 99.3%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상품별로는 3세대가 128.5%로 가장 손해율이 높았다. 이어 4세대(111.9%), 1세대(97.7%), 2세대(92.5%) 순이었다.

이는 1·2세대 보험료가 꾸준히 인상된 반면, 2017년 3세대의 경우 2023년 처음 보험료를 올리기 시작했고 4세대는 올해 처음 조정되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40대 남성 기준 실손보험 월 납입 보험료는 2세대의 경우 4만원이지만 3세대는 2만4천원으로 떨어지고, 4세대는 1만5천원으로 더 낮아진다.

금감원은 "보험료 인상으로 실손보험 실적이나 손해율은 개선됐지만 국민의 경제적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라며 "상품 및 제도를 개선해 의료체계 왜곡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손보험 운영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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