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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드디어 기사회생…'워니 Go' 없었고 에너지와 3점슛이 살렸다

SK 드디어 기사회생…'워니 Go' 없었고 에너지와 3점슛이 살렸다

서울 SK 김선형. KBL서울 SK 김선형. KBL
서울 SK와 창원 LG가 만난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LG가 먼저 2승을 챙긴 가운데 창원에서 열린 3,4차전에는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SK가 모두 스코어 11-2로 앞서가며 경기를 출발했다는 것이다.

차이점도 있다. LG의 대응이다.

조상현 LG 감독은 3차전 초반 2-11로 밀리자 곧바로 작전타임을 불렀다. 이후 양준석이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아셈 마레이와 칼 타마요의 득점이 살아났다. LG는 이후 SK의 점수를 2점으로 묶는 사이 17점을 퍼부어 주도권을 되찾았다. 3차전은 LG의 80-63 승리로 끝났다.

SK는 11일 오후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서도 초반 11-2 우위를 점했다. 안영준이 시작하자마자 연속 5점을 퍼부었고  오세근도 3점슛을 터뜨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작전타임이 필요없었다. LG가 곧바로 반격했기 때문이다. 양준석이 3점슛을 넣었다.

이후 SK의 대응이 중요했다. 3차전에서는 이때의 대응이 느슨했다. 그런데 4차전은 달랐다. 상대 실책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수비, 리바운드를 향한 의지, 필요한 득점을 뽑아주는 에이스 자밀 워니의 부활을 앞세워 곧바로 달아났다.

LG는 스코어가 5-15로 벌어지자 작전타임을 불렀다. 그러나 이후에도 분위기는 수습되지 않았다. 체육관을 가득 채운 세바라기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전이 펼쳐졌음에도 원정팀 SK는 흔들리지 않았다.

안영준의 득점을 시작으로 김형빈의 자유투, 김선형의 3점슛, 최부경의 연속 득점이 이어지면서 스코어가 순식간에 26-7로 벌어졌다.

SK의 반등 포인트는 3점슛? 그게 전부는 아니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지난 3차전 때 우리 선수들이 슛 기회를 잘 만들었다. 상대 수비에 많이 적응했고 템포도 빨라졌다"면서도 "(이번 시리즈의) 결론은 우리 성공률이 너무나 떨어졌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슛에 대한 부담을 너무 많이 느낀다. 편하게 던지라고 했다. 우리가 반등할 수 있는 유일한 포인트는 3점슛"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등 포인트는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수비, 에너지, 이대로 무기력하게 끝낼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가 SK를 되살렸다.

SK의 3점슛이 이전보다는 나아지긴 했지만 전반까지 29%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리그 평균 이하였다. 그럼에도 전반전 양팀의 게임은 일방적인 것처럼 느껴졌다. SK는 42-23으로 크게 앞섰다. 3점슛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전희철 감독은 "(4차전에서는) 마레이와 타마요가 쉽게 공을 잡지 못하게 수비를 할 것이고 최대한 (림과) 멀리서 공을 잡게끔 밀어내는 수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비가 잘 이뤄졌다. 그리고 SK는 3점슛 확률을 높이면서 수비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기 위해 김형빈, 김태훈 등 젊은 선수들을 중용했는데 이 변화가 대성공을 거뒀다. SK는 활동량과 에너지 싸움에서 LG에 밀리지 않았다. 3차전까지와는 정반대 분위기였다.

'워니 고' 없었지만…수비 잘하고 3점슛 들어가면 질 수가 없다


LG는 반격했다. 한때 23점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를 3쿼터 중반 14점까지 좁혔다. 남은 시간을 감안하면 충분히 해볼만한 스코어였다.

지난 3경기와 달리 이번에는 고비 때마다 3점슛이 SK를 살렸다. 김선형이 LG의 흐름을 끊는 3점슛을 넣었다. 아이재아 힉스는 속공 득점 후 자유투까지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다음 공격권에서는 베테랑 오세근이 3점슛을 넣었다.

14점 차 상황에서 연속 9득점을 쓸어담은 SK는 순식간에 스코어를 56-33로 벌렸다. 그러나 창원 체육관이 고요해졌다. 

SK는 원정 4차전에서 73-48로 승리해 3연패 이후 첫 승을 기록하며 기사회생 했다.

워니의 존재감은 이전에 비해 크지 않았다. 14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 없었다. 김선형은 15점 2어시스트, 안영준은 13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오세근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보탰다. 김형빈도 3점슛 2개를 넣었다.

SK의 3점슛 성공률은 32%. SK가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팀 3점슛 성공률 3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수원 KT와 4강 플레이오프 2차전(33.3%) 이후 처음이자 이번이 두 번째(총 8경기)다. 3점슛이 조금이나마 살아나자 SK는 확실히 다른 팀이 됐다.

2대2 공격을 전개하는 서울 SK 김선형. KBL2대2 공격을 전개하는 서울 SK 김선형. KBL서울 SK. KBL서울 SK. KBL창원 LG. KBL창원 LG. KBL

프로농구의 새 역사를 써야 하는 SK…여전히 유리한 LG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기다. 전희철 감독은 수비형 가드 오재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김형빈, 김태훈 등을 중용해 팀 전체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SK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적극성으로 수비와 리바운드에 가담했고 여기서 LG의 득점 흐름이 끊겼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전 "누구도 쓴 적 없는 역사를 써야 하는데, 정규리그 때 최소경기 우승 기록을 써봤지만, 어쨌든 다시 역사를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첫 고비는 잘 넘겼다. SK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홈 5차전을 포함해 남은 3경기를 다 이겨야만 한다. KBL 역사상 없었던 경우다.

여전히 LG가 유리하다. 한 경기만 이기면 된다. LG는 이미 지난 잠실 2연전을 모두 독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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