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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정인덕을 인덕션이라 부른 LG 타마요…팀 분위기도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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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정인덕을 인덕션이라 부른 LG 타마요…팀 분위기도 상한가

창원 LG 선수단 (왼쪽부터) 타마요 정인덕 마레이 양준석. KBL창원 LG 선수단 (왼쪽부터) 타마요 정인덕 마레이 양준석. KBL창원 LG 칼 타마요. KBL창원 LG 칼 타마요. KBL
"SK의 8번 선수가 나를 막았을 때, 인덕션에게 더 좋은 기회가 생겼고…"

프로농구 창원 LG의 필리핀 아시아 쿼터 선수인 칼 타마요가 기자회견 도중 팀 동료 정인덕을 인덕션이라고 부르자 회견장에 동석한 아셈 마레이가 깜짝 놀랐다. "너 지금 정인덕을 인덕션이라고 부른거야?"라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덕션은 유도가열식으로 열을 발생시키는 조리 기구다. 효율이 높고 사고 위험이 낮아 많은 가구에서 사용한다. 인덕션은 정인덕의 별명이다. 이름에서 따온 단순한 애칭이기는 하나 높은 효율로 빠르게 달아오르는 농구 스타일과도 잘 어울린다.

타마요는 5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서울 SK가 준비한 다양한 수비에 맞섰다. 오세근, 최부경 등 빅맨 스타일의 선수는 물론이고 김형빈, 더 나아가 안영준을 포함한 포워드와도 매치업 했다.

타마요는 "누구를 만나도 게임 플랜대로 하려고 노력했다. SK의 8번 선수(안영준)가 나를 막았을 때, 인덕션에게 더 좋은 기회가 생겼고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을 잘 살려줘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우리말을 잘 하지 못해 영어로 말했는데, 실제로 인덕션이라고 했다.

KBL을 대표하는 '3&D' 유형의 선수 정인덕은 이날 5득점에 그쳤지만 그의 득점은 4쿼터 마지막 승부처 3분 동안 집중됐다. 또 정인덕은 종료 1분 43초 전 점수차를 7점으로 벌리는 타마요의 득점을 어시스트해 팀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다.

LG는 챔프전 원정 1차전에서 75-66으로 이겼다. 정규리그 챔피언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타마요의 득점(24점)은 SK의 간판 자밀 워니(21점)보다도 많았다. 아셈 마레이는 19점 14리바운드 5스틸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짧은 기자회견이었지만 팀 분위기가 참 밝았다. 타마요는 평소에도 정인덕을 인덕션이라고 부르냐는 개인적인 질문에 "그렇다"면서 그때마다 정인덕이 잘 받아준다고 좋아했다.

마레이는 상대를 존중했다. 매치업 상대인 워니에 대한 질문에 "정말 멋진 선수다. MVP를 4번 받았나?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먼저 치켜세우며 "강하게 수비를 했는데도 많은 점수를 넣었다. 최대한 득점을 줄이는 게 목표다. 나를 상대로 득점을 하더라도 짜증내지 말고 게임 플랜을 잘 따라가려고 했다"고 답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1차전 결과에 만족했다. 경기 내용에 대한 만족감은 더 컸다.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수비, 트랜지션, 리바운드가 잘 됐고 워니를 20점 내외로 묶고 싶었는데 그것도 잘 됐다. SK를 66점으로 막은 게 컸다"고 말했다.

잠실을 마치 창원처럼 느껴지게 만든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조상현 감독은 "4강 3차전 때도 울산을 우리 홈처럼 만들어주셨다.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누군가 응원해주고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우리 선수들이 코트에서 책임감을 더 느끼고 열정을 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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