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가 뜻밖의 이유로 법정 출석을 앞두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현장에서 벌어진 소송전에 '증인'으로 소환장을 받은 것이다. "왜 나를 끌어들이냐"는 스위프트 측의 강한 반발도 함께 이어졌다.
문제의 영화는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우리가 끝이야(It Ends With Us'. 이 영화의 주연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감독 겸 공동주연 저스틴 발도니 사이에 벌어진 진흙탕 싸움에 스위프트가 휘말린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CNN, BBC 등에 따르면, 미국 법원은 최근 스위프트에게 증인 출석을 통보했다. 이는 해당 영화의 공동 주연이자 감독인 저스틴 발도니가 상대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와의 소송 과정에서 스위프트를 증인으로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라이블리가 발도니로부터 촬영 중 성희롱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곧이어 발도니는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라이블리와 그녀의 남편,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를 상대로 무려 4억 달러(한화 약 540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맞불로 냈다.
그런데 이 싸움에 스위프트의 이름이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발도니 측은 "라이블리와 레이놀즈가 스위프트까지 끌어들여 영화 시나리오 수정을 강하게 요구했고, 그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수정에 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블리의 '드래곤'이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실제로 발도니는 뉴욕 자택에서 대본을 논의하던 날, 라이블리의 남편과 스위프트가 함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법원은 스위프트에게 공식 증인 소환장을 발부했다. 그녀가 실제로 영화 제작에 관여했는지, 대본 수정 압력을 줬는지 여부를 묻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위프트 측은 "우리는 노래 하나 사용을 허락했을 뿐이다. 제작에도, 연출에도, 캐스팅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또 "이건 그저 유명인의 이름을 빌려 언론의 관심을 끌려는 쇼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 이사벨라 페레르는 한 인터뷰에서 "캐스팅 당시 스위프트가 오디션에 관여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듣고 놀랐다"고 밝히면서 "설마… 진짜로 영향력이 있었던 거 아냐?"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해당 재판은 오는 2025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스위프트가 실제로 법정에 출석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은 이 법정 드라마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