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들이 포천하랑센터에서 산불 피해 복구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 이랜드복지재단나눔이 나눔을 낳았다.
포천하랑센터 다문화 청소년들이 최근 영남 산불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써달라며, 260만원을 모금해 이랜드복지재단(정영일 대표)에 전달했다.
모금의 시작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뉴스를 접한 한 대학생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이 학생은 포천하랑센터 대화방에 "우리도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제안을 했고, 학생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나 둘 씩 모금에 참여하면서 260 만원이 모였다.
모금에 동참한 또 다른 학생은 "처음에 1천원 짜리 지폐 한 장이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다"며, "액수보다 중요한 건 진심이라는 센터 선생님의 말을 듣고 기부에 용기를 냈다"고 웃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비를 모았어요", "하루 점심을 굶었어요"
기부에 참여한 한 학생은 "저도 이렇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요. 항상 받기만 했는 데 이번에 제가 도울 수 있어서 감사해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어요"라고 고백했다.
나눔을 위한 다양한 사연들을 접한 포천하랑센터 박승호 센터장은 눈시울을 붉혔다.
박승호 센터장은 "차비를 아끼려고 비가 오는 날에도 30분씩 센터를 걸어오는 친구들이 천원 짜리 지폐를 내밀며 기부할 때 눈물이 났다"며, "이재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 여름 산불 피해지역 봉사활동도 계획"
이랜드복지재단 이빛나 파트장은 "영남 산불 피해 복구 모금에 다문화 청소년과 외국인 노동자 등 22명이 참여했다"며, "이랜드복지재단으로부터 진로 멘토링과 긴급자금 지원을 받아 온 기관에서 모금을 해 준 것이라 더 뜻 깊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랜드복지재단은 포천하랑센터에서 모금해 준 정성을 영남 산불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랜드복지재단은 올 여름 원하는 청소년들에 한해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아 봉사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랜드복지재단은 경북 지역 산불 피해로 예배당을 잃은 지역 교회들과 주민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미션펀드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