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로봇.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중국에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린데 이어 이번에는 로봇들끼리 축구와 농구, 댄스 등 스포츠 실력을 겨루는 대회가 오는 24일 열린다.
23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제1회 체화지능(임바디드 인텔리전스) 로봇 운동회'가 오는 24부터 26일까지 중국 동부 우시시 후이산구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경기 경연, 응용 부문 경연, 카니발, 주제 회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기 경연에서는 로봇들끼리 축구, 농구, 댄스, 달리기 등 스포츠 실력을 겨룬다.
행사 조직위원회의 리양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과학기술의 혁신 성과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시에서 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이유는 이곳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저고도 경제 등 새로운 산업의 중점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가 베이징에서 열리기도 했다. 당시 모두 21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참가해 21.0975㎞의 코스를 달렸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최강자로 지난 1월 중국중앙(CC)TV가 방송한 춘제(중국의 설) 갈라쇼에서 중국 스타트업 유니트리의 G1이 인간 무용수들과 함께 군무를 선보여 전세계를 깜작 놀라게 했다.
이후 '쿵후봇 G1'으로 명명된 유니트리의 로봇이 화려한 연속 돌려차기 등 고난이도의 쿵후 동작을 취한 뒤에도 흔들림없는 균형감각을 보여주는 시연 영상이 공개돼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이밖에도 상하이 소재 로봇 개발업체 지원로보틱스가 선보인 '링시 X2'는 인간처럼 걷고, 달리고, 춤을 추는 것은 물론 자전거나 호버보드를 타는 등 뛰어난 운동신경을 뽐냈다.
중국은 지난 2021년 '스마트제조 14.5 발전규획'에서 스마트 모바일 로봇, 반도체 로봇, 협업 로봇, 자기적응 로봇을 비롯한 신형 로봇 개발 촉진 방안을 수립하는 등 당국이 적극 로봇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AI 탑재 로봇)이 정부 업무보고에 처음 등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