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소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3월(93.4)보다 0.4포인트(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으로 12.5p 급락했다가 올해 1월(+3.0p)과 2월(+4.0p) 두 달 연속 반등했지만, 3월(-1.8p)에 다시 하락한 바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 연속 100 이하를 기록했고, 4월 지수(93.8)는 비상계엄 전인 지난해 11월(100.7)보다 여전히 크게 낮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3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105·+1p),향후경기전망(73·+3p) 지수는 상승한 반면, 현재경기판단(52·-3p)지수는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87), 생활형편전망(92). 가계수입전망(96) 지수는 변화가 없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 내수 경기 회복 지연 등에 대한 우려에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이에 따른 향후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이 팀장은 "현재경기판단 지수가 하락한 것은 미국의 관세정책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난데다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영향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경기전망 지수 상승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것과 함께 향후 새정부 출범과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주택가격전망CSI(108)는 3p 올랐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지난 3월 19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오름세를 지속함에 따라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CSI(96)는 4p 상승했다.가계대출 관리 강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으로 지수가 올랐다.
향후경기전망CSI(73)는 3p 올랐다.이 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차기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정책 기대감 등으로 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2.8%)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물가 상승폭 확대 등으로 3월보다 0.1%p 상승했다.
'3년후'와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