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개항 100년' 경주 감포항 25일 기념축제…"미래 100년 돛 올려"

'개항 100년' 경주 감포항 25일 기념축제…"미래 100년 돛 올려"

주낙영 시장 "감포항은 경주 해양정체성의 출발점…세계로 뻗는 도약 기대"

경주시 감포항 전경.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항만 일대에서는 '감포항 100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경주시 제공경주시 감포항 전경.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항만 일대에서는 '감포항 100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경주시 제공
경주의 동쪽 끝자락, 동해와 맞닿은 감포. 이곳은 지난 100년간 경주와 바다를 이어온 창구이자, 수 많은 삶의 여정이 출발한 생명의 터전이었다.
 
감포항은 1925년 일제강점기라는 격동의 시기 속에서 첫 항해를 시작한 이래 해방과 전쟁, 산업화, 그리고 수차례의 자연재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켜왔다. 그리고 개항 100년을 맞아 감포는 또 다른 100년을 향해 돛을 펼치고 있다.

 해 질 무렵 불빛이 하나둘 켜진 경주시 감포항의 야경.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감포의 바다와 마을이 고요한 조화를 이루며, 100년의 세월을 품은 항구의 정취를 그대로 담아낸다. 경주시 제공해 질 무렵 불빛이 하나둘 켜진 경주시 감포항의 야경.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감포의 바다와 마을이 고요한 조화를 이루며, 100년의 세월을 품은 항구의 정취를 그대로 담아낸다. 경주시 제공
# 감포항 100년, 경주 바다의 깊이를 새기다
 
감포항은 올해로 개항 100년을 맞았다. 이곳은 근현대사의 파고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지켜낸 경주의 해양 거점이었다. 1925년 1월 16일, 지정항으로 시작한 감포항은 1995년 국가어항으로 전환되며 동해안 수산물 물류의 핵심지로 거듭났다. 감포 앞바다는 경북 연안 수산업의 중추이자 지역 상권의 중심이다.
 
감포항의 의미는 경제적 기능에 한정되지 않는다. 세월의 깊이만큼이나 사람들의 정서와 이야기를 품어온 장소였다. 해녀들의 물질 소리, 마을 제례의 장엄한 울림, 세찬 해풍 속에서도 지켜낸 삶의 지혜는 감포를 하나의 독립된 문화지형으로 만들었다. 
 
2000년대 이후 감포항은 크고 작은 사업을 통해 현대적 인프라를 갖춘 항구로 재정비됐다. 특히 '마이삭'과 '하이선'이라는 연이은 태풍 피해에도, 주민들은 스스로 복구에 나서며 지역 공동체의 단단함을 증명하며 감포항의 진짜 자산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경주시 감포읍 용오름광장 일원에서 열리는 '감포항 100년 기념행사' 공식 홍보 포스터. 경주시 제공경주시 감포읍 용오름광장 일원에서 열리는 '감포항 100년 기념행사' 공식 홍보 포스터. 경주시 제공
# 감포항 100년 기념, '모두가 만든 모두의 축제'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감포항 일원에서는 '감포항 100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단순한 행사가 아닌, 지역민이 직접 기획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 참여형 축제다. 기념행사는 감포항의 오랜 역사와 지역 정체성을 기리고, 미래 비전을 시민들과 공유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행사 첫날인 25일 오후 5시 45분에는 공식 기념식을 연다. 동백나무 기념식수와 타임캡슐 매립을 시작으로 '백년의 구슬' 퍼포먼스, 불꽃 연출, 주제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에는 샌드아트, 미디어 대북, LED 트론댄스, 드론쇼 등을 포함해 감포항의 과거와 미래를 시각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경주 감포항 100년 기념사업 100인 위원회'라는 이름 아래 각계각층 전문가는 물론 지역 어업인과 상인, 청년 기업인, 주민이 직접 기획에 참여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위원회는 초기 기획부터 프로그램 조율, 현장 운영까지 함께 참여하고 있다. 경주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감포항의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항로를 함께 설계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감포항으로 어선이 들어오고 있다. 경주시 제공감포항으로 어선이 들어오고 있다. 경주시 제공
#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4일간의 바다 축제
 
이번 기념행사는 하루하루 색다른 테마로 꾸며져,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다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다.
 
25일은 '환대의 날'로, 감포항의 백년을 기념하는 공식 기념식과 함께 지역 출신 가수 장보윤과 이수연,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 무대에 오른다. 26일은 '청년의 날'로 꾸며지며, EDM 파티, K-POP 랜덤댄스, 청년 콘테스트 등을 준비한다. 인기 유튜버 '춤추는 곰돌'과 DJ 박명수도 감포를 찾는다.
 
27일은 '문화의 날'로, 가족 관람객을 위한 공연들이 이어진다. 어린이합창단과 마술쇼, 밴드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예술인의 무대도 함께 마련했다. 
 
마지막 28일은 '보은의 날'로, 어르신을 위한 트로트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박서진이 무대에 올라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상시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워터볼, 패달보트, 활어 맨손잡기, 감포항 스탬프 투어, 감포 사진전, 유등 전시, 룰렛 이벤트, 바다라면 증정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 축제장을 채운다.
 어선이 감포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어선이 감포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 동해의 관문, 세계로 나아갈 항로를 그리다
 
감포항이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변화하고 있다. 경주시는 관광안내센터 개편, 디지털 종합 안내도 구축, 경관 정비, 수상레저 확대 등 다양한 기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감포항을 단순한 어항을 넘어 동해안의 핵심 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는 감포항이 지역을 넘어 국제적인 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다시 닻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감포항의 100년 역사는 경주가 가진 해양 정체성의 본질인 만큼 앞으로 감포항이 세계로 향하는 해양도시 경주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