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사이트 조직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불법 도박사이트를 개발한 뒤 전국 성인게임장으로 확장시킨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형법상 도박장소 등 개설 혐의로 총책 A(50대)씨 등 3명을 구속 상태로, 나머지 16명을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22년부터 최근까지 자체 개발한 불법 도박사이트를 경기 평택과 인천, 강원도 원주 등 전국의 성인게임장에 보급하고 155억 규모의 범죄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각 지역에 있는 성인게임장에 자신들이 만든 도박사이트에 직접 접속이 가능한 PC 등을 보급해 불법 도박을 유도했다.
A씨는 지역 게임장 업주들에게 초기 개설 비용을 빌려주는 대신, 게임장에서 발생하는 수익 대부분을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엔 주기적으로 업주들을 집합시켜 폭언과 욕설을 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등에 본사 사무실을 구축한 뒤, 각 지역 업주들과 단속정보를 공유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다녔다.
경찰은 지난해 첩보를 입수, A씨 등의 계좌를 추적해 관련자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불법 도박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며 "운영자 처벌과 사이트 차단은 물론 범죄수익 환수까지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