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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윤혜정 충북교육청 장학사 "IB 프로그램 통해 공교육 성장 모델 구축"

[인터뷰]윤혜정 충북교육청 장학사 "IB 프로그램 통해 공교육 성장 모델 구축"

시사직감

■ 방송: 충북CBS 라디오 <시사직감> 청주 FM 91.5MHz, 충주 FM 99.3MHz (17:00~17:30)
■ 제작: 이은영 PD
■ 진행: 김종현 기자
■ 대담: 윤혜정 충청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중등교육팀 장학사

이해를 넘어 탐구, 분석하고 고차원 사고능력 묻는 것이 IB
학생 역량 높이고, 교원은 세계적 수준의 수업평가 전문가로
'탐구와 질문', 올해 전면 적용 2022 개정교육과정과 맞닿아
충북 첫 후보학교 단재고·동주초·감곡초, 내년 월드스쿨 인증 목표

윤혜정 충북교육청 장학사. 본인 제공윤혜정 충북교육청 장학사. 본인 제공
◇ 김종현> 오늘(16일) 두 번째 <직감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국제 바칼로레아, IB 프로그램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기존 주입식·암기식 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른 국제 인증 학교 교육 과정인데요. 충북지역에도 도입이 됐죠. 최근 단재고등학교와 동주초등학교, 감곡초등학교가 도내 첫 IB 후보 학교로 최종 승인됐습니다. 최종 단계인 월드스쿨 인증이 남아 있지만, 충북에서 첫 IB 후보학교가 나왔다는 것, 긍정적이고 또 새로운 변화의 의미가 있을 텐데요. 자세한 이야기 충청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중등교육팀의 윤혜정 장학사와 이야기 나눕니다. 장학사님, 안녕하십니까?

◆ 윤혜정> 네. 안녕하십니까?

◇ 김종현> 반갑습니다. 우선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을 이해하기 쉽게 좀 설명을 부탁드릴까요?

◆ 윤혜정> 네. 인터네셔널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라고 하죠? IBO에서 1968년부터 개발하여 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으로, 세계 160여 개국 한 5900여 학교에서 운영 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교육청을 포함해서 서울, 대구, 경기, 제주 등 12개 시도 교육청에서 도입 운영하고 있습니다. IB의 첫 시작은 원래 UN 주재원이나 외교관 자녀들이 전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대학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제 공인 대입 시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 첫 시작이었습니다.

다른 문화를 존중하며 더 나은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 지식이 풍부하고 탐구심과 배려심이 많은 청소년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해서 초등학교 과정인 PYP(Primary Years Programme), 중학교 과정인 MIP(Middle Years Programme), 그리고 고등학교 과정인 DP(Diploma Programme)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우리 충북교육청은 작년 IB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한 이후에 IB와 협력 체결을 하였고 IB 학교를 공모하였습니다. IB를 도입한다고 해서 바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요. 공식적으로 IB에 관심학교를 등록하고 후보학교를 거쳐서 월드스쿨로의 인증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우리 교육청은 관심 학교 이전에 준비학교 단계를 설정해서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IB에 대해 더 깊이 있게 탐구하고 촘촘히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김종현> 그러니까 이제 자체적으로 준비학교 단계를 설정을 하셔서 또 운영을 하고 계시고요. 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승인하고 하는 기구가 이제 IBO라는 곳인가 보죠?

◆ 윤혜정> 네. IBO는 국제적인 교육 프로그램인 IB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비영리 교육 기구로서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습니다. 이러한 IB 프로그램을 전 세계 학교에 제공하면서 학생들이 깊이 있게 사고하고 글로벌 시민의식,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특히 체계적인 학교 질 관리나 교원 연수 시스템 논·서술형 평가 방식과 엄격하고 공정한 이런 채점 시스템 등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교육 체제를 갖추었기 때문에 60년 가까이 이런 시스템이 유지·확산 되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IB 학교 교사들을 위한 전문적인 연수나 자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체계적인 학교 인증을 통해서 IB 월드스쿨 그 자격을 부여하면서 글로벌한 기준으로 고등학교  DP 프로그램은 전 세계 대학에서도 공식 인정되고 있습니다.

원래 IB 프로그램은 초기에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로만 운영이 되었었는데요. 2019년도에 IB 프로그램의 한국어화 도입으로 이제 공교육에서 원하면 누구나 IB 교육을 받을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 김종현> 그렇군요. 그런데 하나 궁금해지는 게 이제 중요한 것이 또 대학입시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서. 근데 이제 세계 여러 나라 많은 대학들이 IB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받은 학생들의 점수를 입학 전형에서 인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국내 대학 입시에서는 어떻게 작용하는 건지 좀 궁금해요. 장학사님.

충북교육청의 IB 홈페이지. 충북교육청 제공충북교육청의 IB 홈페이지. 충북교육청 제공
◆ 윤혜정> 네. 지금 현재 DP 점수로의 입학이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희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들의 3년간의 교육 활동이 다 학생부에 다 기록이 되기 때문에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서 학생들의 그런 유의미한 활동과 깊이 있는 탐구 이런 내용들이 우수하게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종현> 네. 현재로서는 이제 국내에서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진학하는 그런 방법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윤혜정> 네. 맞습니다.

◇ 김종현> 알겠습니다. 이제 제가 말씀은 미리 드렸습니다만, 단재고 그리고 이제 동주초, 감곡초가 도내 첫 IB 후보 학교로 최종 승인이 됐는데 그 승인받기까지 그 과정을 설명을 좀 부탁드릴까요?

◆ 윤혜정> 네. 동주초와 감곡초는 2024년 작년 IB 준비학교로 공모 선정된 이후에 학습 공동체 기반으로 IB에 대해서 탐구하고 관련 연수에 적극 참여하였습니다. 동주초의 경우는 이미 2년간 연구 학교 운영을 기반으로 공감대를 이미 형성한 상황이었고요. 감곡초는 학교에서의 대토론회 등 IB 철학과 교육과정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격려하면서 IB 도입을 위한 학교 문화를 조성했습니다. 두 학교는 작년 9월, 10월에 관심학교로 등록을 하였고요. 교장 선생님께서 올 1월 IB 공식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기본 요건을 갖췄고요. IB 사명문을 작성을 한다든가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 실천 계획, 학교 환경 등을 고루 작성해서 이제 후보학교 신청서를 제출하여 승인을 받았습니다.

단재고 역시 올해 3월 1일 개교하면서 관심학교에 등록을 하였고요. 후보학교 신청을 통해 승인을 받게 되었는데 단재고의 경우는 개교 이전에도  IBEC, 즉 교사 전문가 양성 과정인 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이수 중인 선생님들이 단재고로 많이 전입하였습니다. 그래서 IBO에서 주관하는 그런 관리자 코디네이터 교과 워크숍도 이미 많이 좀 참여를 통해서 역량을 강화한 상황입니다. 이런 단재고, 동주초, 감곡초 3개의 IB 후보학교들이 중심이 되어서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과 평가의 변화로 충북의 IB 흐름을 만들어가는 데 매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현재 관심학교들이 후보학교로 진입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김종현> IB 월드스쿨로 지정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전원 IB 프로그램을 다 이수하게 되는 건가요?

◆ 윤혜정> 교과목별로 이제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이 학교 자체적으로 단재고는 저희가 IB 학교로서 모든 반이 IB 과정을 이수하게 될 거고요. 월드스쿨 된다고 하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같은 경우는 학교 자체가 IB 학교로서 IB의 교육 활동 이런 철학을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2025 IB 후보학교 간담회. 충북교육청 제공2025 IB 후보학교 간담회. 충북교육청 제공
◇ 김종현> 네. 사실 그 인터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드렸어야 할 질문 같은데요. 이제 충청북도교육청이 대단히 강조하시고 있고, 또 공들여 추진하시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이렇게 IB 프로그램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가 어떤 데에 있는 거죠?

◆ 윤혜정> 결국은 IB 월드스쿨로의 이런 여정의 경험을 통해서 교원을 세계적인 수준의 수업 평가 전문가로 양성하고 학생의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학교로서 공교육 성장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IB는 깊이 있는 이해를 기반으로 논술형 평가를 실시하는데요. 이런 구체적인 사실이나 특정 내용을 단순히 암기하고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탐구, 분석하고 이런 고차원적 사고 능력을 묻는 것이 IB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를 위해 성찰하고 토론하며 질문하는 수업으로 교실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특히 IB의 특장점인 국제 표준화된 이러한 평가 시스템을 우리 선생님들이 경험하여 평가 역량을 신장시켜서 미래형 학습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의 역량을 기르기 위한 충북 전체의 교육력이 제고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종현>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IB 교육 과정에 대한 사실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장학사님, 이제 오랜 시간 유지해 왔던 교육 방식을 바꾸는 것, 새로 도입하는 것, 그게 쉬운 일은 아니죠? 적절한 조율, 유연한 도입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 도입 시기에 대해서 한 말씀해 주신다면은요?

◆ 윤혜정> 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IB 학교로 지정되었다고 바로 IB 월드스쿨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교육청 자체적으로 준비학교 단계를 설정한 이유도 IB에 대해서 탐구해 보고 월드스쿨 탐방을 통해서 견문을 넓히면서 촘촘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IB 교육의 주된 특성인 탐구 기반 학습, 핵심 아이디어, 이러한 탐구 질문 등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미래 역량을 함양하는 수업과 학습자 주도성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전면 도입되고 있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바탕 위에 이런 IB의 수업과 평가 방식 등 즉 IB 프레임워크를 전략적으로 함께 적용한다면 학생들에게 최적의 학습 경험을 제공해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단재고 역사 수업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학생들이 서로 이제 질문하고 탐구하면서 활발하게 이렇게 이루어지는 그런 수업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주도적인 발표와 참여로 학생은 물론 선생님도 모두 만족하면서 이 교육의 본질을 생각하며 함께 성장하는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김종현> 그렇군요. 그런데 또 일각에서는 귀족 교육이다 이런 지적도 있죠?

◆ 윤혜정> 이게 실제 대구에서도 일부러 좀 취약한 지역의 학교에 우선 IB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그 학교가 고성장하는 효과를 보고 있고요. 제주의 경우에도 표선면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IB를 초중고에 도입하면서 지역이 성장하는 그런 표선이 쏘아올린 작은 이런 공으로 이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충북교육청 제공충북교육청 제공
◇ 김종현> 네. 선행 도입한 시·도의 사례를 보면 우려할 게 없다 이런 말씀 같네요. 그리고 이제 새로운 교육 과정인 만큼 IB 교육 이끌어갈 교사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 윤혜정> 네. 맞습니다. 비단 IB뿐만이 아니라 모든 교육 정책을 수행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교원의 역량인데요. IB 교사 전문 양성 과정인 IBEC 비학위 과정 연수를 이미 지원하고 있고 이러한 선도 교원으로서의 역량을 다지면서 IB 공식 워크숍을 통해서 IB 교수 학습법을 익혔고 이런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IB 월드스쿨 탐방과 타 시·도 코디네이터 사례 나눔 특강, IB 기초 온라인 릴레이 특강부터 개념 기반 탐구수업 설계 연수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선생님들의 역량을 지원 중에 있습니다. 또한 지역 내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학교 간 학습 공동체, 교육연구회 등을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고요. 이미 IB 학교에서는 자체 연수를 운영할 때에도 다른 IB 학교 선생님들에게 안내해서 함께 역량 강화를 하는 등 상호 협력하는 분위기가 이미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IB 학교에 그치지 않고 IB 교원들이 핵심 리더로서 IB 수업 방법 및 노하우 등을 체득해서 연수 강사로서 활동을 할 것이고요. IB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로 전근 가면 그 학교에 또 수업 평가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종현> 선생님들 많이 바쁘시겠어요?

◆ 윤혜정> 네. 선생님들도 열심히 공부하시고 있고요. 제가 오늘 온라인 릴레이 특강 아침에 공문 신청을 받고 있는데 오전에만 벌써 60여 명 이상 신청해 주셨어요.

◇ 김종현> 네. 관심도 매우 높으시군요. 이번에 이제 단재고, 동주초, 감곡초 세 학교 시작으로 이제 앞으로 IB 교육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으신지 궁금하고요. 그 미래 청사진을 한번 청취자들께 정리해서 한번 보여주시죠.

◆ 윤혜정> 네. 우선은 후보 학교 승인을 받은 3개교가 내년 2026년 월드스쿨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월드스쿨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충북의 미래 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준비학교, 관심학교도 학교 간 협력하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또한 IB 지역 클러스터를 조성해서 IB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연속성 있게 IB 학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기획의 폭을 넓히고 일관된 IB 교육 철학 속에서 더 깊이 있게 탐구하고 성찰하면서 주도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뿐만 아니라 지역 교육지원청에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 클러스터가 정주 여건을 강화해서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종현> 네. 윤혜정 장학사님 오늘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윤혜정> 네. 감사합니다.

◇ 김종현> 지금까지 충청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중등교육팀의 윤혜정 장학사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 내용 인용 시 충북CBS <김종현의 시사직감>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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