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근로자들과 인민군장병들, 청소년학생들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맞아 각지 김일성ㆍ김정일 동상을 찾아 경의를 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북한은 김일성 생일인 지난 15일 한미가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전개하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해 "미국의 침략적 기도를 강력한 힘으로 억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7일 노동신문에 게재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은 거듭되는 과시성 군사행동으로 우리에 대한 대결적 자세와 의지를 충분히 보여주었다"며 이번 훈련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대한 노골적인 위협이며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극도의 위험수준으로 격상시키는 엄중한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북한 국방성은 "최근에 미국은 조선반도 지역에 핵잠수함과 전략폭격기, 항공모함을 비롯한 전략자산들을 공개적으로 투입하는 놀음에서 역대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며 "이는 조선반도에 대한 미국의 전략수단 전개가 비상조치의 일환이 아니라 일상적인 군사적 관행으로 고착되었으며 지역의 안전 환경을 위협하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국방성은 "미국의 허세성 군사행동이 불피코 자국의 안보상황에도 심각한 부정적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데 대해 강력히 경고 한다"면서 "우리에 대한 도발수위가 높아질수록 되돌아가는 위험도 엄중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월 15일과 2월 20일 미국 전략자산 전개에 대해서도 각각 국방성 공보실장과 외무성 대외정책실장 명의의 반발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계기 때마다 담화를 통해 핵 억제력 강화 의지를 밝히고 북미협상의 선결조건을 강조하며 명분을 축적 중"이라며 "이번 국방성 대변인 담화도 미국 전략자산 전개 중단이 협상의 선결조건임을 우회적으로 암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