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조합원들 모습. 자료사진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올해 임금협상에서 17만~20만 원 수준의 임금 인상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노조에 따르면 최근 조합원 표본 집단 설문조사에서 올해 임금 인상 규모로 17만~20만 원을 선택한 비율이 43.3%로 가장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 11~20일 전체 조합원 7300여 명 중 1100명을 대상으로 표본 집단 조사로 진행됐다.
이어 13만~16만 원이 38.7%, 11~13만 원이 14.6%로 많았으며 8만~10만 원은 3.0%, 7만 원은 0.5% 이었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서술식 복수응답)에 대해서도 물었다.
52.5%는 임금·기본급 인상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으며 수당 인상·지급(11.1%)과 성과금 산출·지급 기준 개편(8.3%)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노동 조건에 대해서는 노동·작업 환경 개선(20.5%), 정년 보장 및 연장(19.3%), 신입 또는 인력 충원(18.5%), 고용 보장·고용 안정(13.4%) 순 이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노조 집행부가 틀을 짠 요구안을 보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금속노조 지침),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이다.
임금피크제 폐지, 정년 퇴직자 수만큼 정규직 신규 채용, 근속 수당 인상, 휴양시설 확대를 위한 특별 예산 출연,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 포함됐다.
노조는 다음 달 13일쯤 회사와 상견례하고 올해 임금협상에 들어간다.
노조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임금 인상, 부족한 일손을 채울 신규 채용과 정년 연장, 나이가 들었어도 일한 만큼 보상 받을 수 있는 임금피크제 폐지에 조합원들의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단체교섭에서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기본급 13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함께 3년 연속 연내 타결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