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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홈런' 시리아 수교 뒤엔…'5시간 당일치기' 극비작전

'마무리 홈런' 시리아 수교 뒤엔…'5시간 당일치기' 극비작전

'마지막 유엔 미수교국' 시리아 수교 막전막후

이례적 외교장관 직접 방문 "시리아가 방문 요청해"
현지정세 불안정에 다마스쿠스 체류 5시간 최소화
"마무리 홈런…유엔 회원국 수교 완결 역사적 이정표"

시리아와의 외교장관 회담 후 알-샤이바니 외교장관의 제안으로 알-샤이바니 장관이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함께 대통령궁으로 이동하는 조태열 외교장관. 외교부 제공시리아와의 외교장관 회담 후 알-샤이바니 외교장관의 제안으로 알-샤이바니 장관이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함께 대통령궁으로 이동하는 조태열 외교장관. 외교부 제공
한국이 유엔 회원국 중 마지막 미수교국이던 시리아와 공식 외교관계를 맺었다. 시리아는 1966년 북한과 수교한 뒤 '혈맹'으로 밀착관계를 유지해 한국의 '마지막 외교 퍼즐'로 남아있던 국가다.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을 만나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직접 시리아를 찾은 과정과 의미를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과의 밀착으로 인해 소원했던 시리아와의 새 장을 열었고 모든 유엔 회원국 대상으로 수교를 완성해서 외교망을 완결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의 시리아행은 극비 작전을 방불케 했다. 외교장관이 직접 현지를 찾아 수교 절차를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리아 측에서 외교장관의 방문을 간곡히 요청해왔다고 한다. 한국도 마지막 남은 미수교국과의 수교를 완결한다는 역사적 의미 등을 고려해 장관의 시리아행을 결정했다.
 
조 장관은 지난 10일 새벽 인천에서 도하를 경유해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수교 서명식과 외교장관회담을 가진 직후 시리아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아메드 알 샤라아 대통령까지 예방했다.
 
빡빡한 일정이었음에도 조 장관의 다마스쿠스 체류 시간은 5시간 내외로 최소화했다. 전임 독재정권 잔당의 소요 등 현지 정세가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신변을 우려해 대표단이 시리아를 완전히 빠져나오기까지 기자단에 보도유예와 보안 유지를 당부했다.
 
현지 경호는 최고 수준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다른 나라에 배정하는 경호 인력의 3배를 동원했고 레바논 국경을 넘을 때까지 경호 인력이 수행하는 등 의전 측면에서 상당히 세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히 알 샤이바니 외교장관은 아메드 알 샤라아 대통령을 예방하는 조 장관을 직접 차로 운전해 데려다주기도 했다.
 
조 장관은 시리아와의 수교를 '야구로 치면 마무리 홈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귀국 후 페이스북을 통해 "아사드 정권이 지난해 말 축출될 때까지 60여 년간 북한과 밀착해 한국과 미수교국으로 남아있던 시리아가 마침내 우리가 내민 화해와 교류의 손을 잡았다"며 "재임기간 중 전 유엔 회원국과의 수교 완결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고 소회를 직접 밝혔다.
 
한국과 시리아의 수교는 지난해 12월 알 아사드 정권이 퇴진하고 과도정부가 수립된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당국자는 "시리아는 국제사회에서의 인정을 원했고, 한국도 북한과의 밀착하던 시리아와의 수교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양측의 요구가 맞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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