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베어내던 중 소나무와 부딪히는 피해를 입은 '용장계 사곡 제1사지 약사여래좌상'. 독자 제공경북 경주시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된 소나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문화재가 파손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의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경주국립공원 남산 일대에서 작업 인부들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를 베어내던 중 나무가 쓰러지면서 '용장계 사곡 제1사지 약사여래좌상'과 충돌했다.
다행히 좌상이 크게 파손되지는 않았지만 몸체 여러 곳에 나무껍질이 고스란히 묻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 좌상은 머리 부분은 없지만 몸체가 비교적 잘 남아 있는 비지정 국가유산으로, 인근에는 문화재(국가유산) 해설판이 세워져 있다.
넘어지던 소나무와 부딪혀 나무껍질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약사여래좌상. 독자 제공사고 당시 현장에는 작업자들을 관리·감독하는 관계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는 최근 경주지역에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말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 남산을 비롯해 APEC 행사장과 도심경관지역, 주요 국가유산·국립공원 내의 재선충 감염목 24만 그루를 제거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최근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작업장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관리감독이 쉽지 않다. 문화재가 있는 지역에서는 주변 상황을 살펴 세심하게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넘어지던 소나무와 부딪혀 나무껍질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약사여래좌상. 독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