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아파트 모습. 강민정 기자부산 부동산 시장에 모처럼 반등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4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크게 오르고, 2월 매매 거래량도 반등한 데 이어 3월 역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회복세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정책 방향이 명확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분양 심리 회복…"기대감보다는 기저효과"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4월 부산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5.5로 전달보다 30.3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평균(84.0)이나 수도권(99.7) 상승폭보다 높았으며, 전국 주요 시·도 중 울산(32.2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폭의 상승이다.
부산은 지난해 11월 94.7을 기록한 뒤 12월 77.3, 1월 68.0, 3월 65.2까지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이번에 다시 90선을 회복했다.
주산연 측은 그동안 부진했던 수치에 따른 기저효과와 봄철 이사 수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승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매매 거래 반등…관망 속 신중한 기대감
매매시장에서도 회복 조짐이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186건으로, 1월 대비 24.8% 증가했다.
감소세가 이어지던 지난해 말부터 흐름이 반전된 셈이다. 3월의 경우 실거래 기준 잠정 집계가 2980건에 이르러 두 달 연속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CBS와의 통화에서 거래량 반등을 두고 "탄핵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상황이 지나가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고, 봄 이사철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탄핵으로 인한 시장 충격은 일부 해소됐지만, 여전히 미국발 관세 인상, 대출 규제, 여야 간 정책 갈등 등 여러 변수들이 시장을 제약하고 있다"며 "6월 조기 대선 결과가 나와야 시장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을 각 정당과 새 정부가 제대로 인식하고 실효성 있는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