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 광덕고개를 지나는 지방도 372호선. 수많은 급경사와 회전구간으로 인해 터널 개설이 절실한 곳이다. 화천군 제공강원 화천군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사내면 광덕터널 건설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최종 통과로 본격 추진된다.
정부는 지난 13일 열린 '2025년도 제2차 재정사업 평가위원회'에서 광덕터널 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심의하고, 강원 북부권 발전과 동서 횡축도로 연결을 위한 필요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화천군 사내면과 경기 포천시를 연결하는 총연장 4.8㎞의 광덕터널 사업이 사실상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1391억 원 규모로, 이 중 974억 원(70%)은 국비로 충당되며, 나머지 417억 원은 강원특별자치도와 경기도가 각각 208억 원씩 분담하게 된다.
광덕터널이 완공되면, 운행 속도는 기존 시속 40㎞에서 60㎞ 이상으로 증가하고, 통행 시간은 26분에서 5분으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광덕터널은 2022년 27사단 해체 이후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사내면의 회생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천군은 터널 개설을 기점으로 지역 활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 사창리에 18홀 규모 대형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 중이며, 제2농공단지 조성, 사내교육커뮤니티센터 및 실버주택·임대 아파트 등 주거단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은 일자리 창출, 관광객 유치, 인구 유입을 통해 사내면의 자생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토마토축제, 파크골프 대회 등 지역 특화 콘텐츠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광덕터널 개설은 국가안보와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군 작전 효율성이 개선되고, 인천 강화경기 김포동두천~강원 고성까지 이어지는 접경지역 동서축 도로망 완성이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화천군 사내면과 경기 포천을 잇는 지방도 372호선 광덕고개 구간은 현재 급경사·급커브로 사고 위험이 높고, 제한속도 40㎞ 이하로 운행해야 할 만큼 안전성이 낮다.
특히 이 구간은 전국 지방도 평균 대비 사고 발생 건수 8배, 부상자 수 13배에 달해 '마의 구간'으로 불려왔다. 화천군은 2011년부터 이 구간의 위험성과 터널 개설 필요성을 지속 건의해왔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군민의 간절한 염원이 만든 성과"라며 "신속한 예산 집행으로 조기에 사업이 착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