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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부산 올해 1월 자영업자 29만2천명 집계
1년 사이 2만7천명 줄어드는 등 속도 빨라

연합뉴스 연합뉴스 
부산 지역의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 폐업도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매물은 쏟아지는데, 찾는 이가 없다. 그나마 소규모로 거래되는 것은 인건비가 들지 않는 무인점포다.

부산 번화가인 부산진구 서면에서 3년째 사진관을 운영해 온 A씨는 최악의 경기 불황을 실감한다. 취업시장이 얼어붙었는지 취업 증명사진을 찍으러 오는 발길이 대폭 줄었다.

전국적으로 해외여행 활황이라지만 부산은 비껴나 있는 듯 여권 증명사진 수요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찍는 스냅사진, 본인 소장용 프로필 사진은 거의 수요가 없다.

A 씨는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도 취업 사진을 찍는 수요는 꾸준히 있었는데, 연말 연초에는 이렇게 경기가 좋지 않은건가 무서울 지경"이라며 "이대로라면 기본적인 사진관 운영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서면 일대는 권리금에 웃돈을 주구도 상가를 잡는 게 어렵다고들 했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주요 길목에 비어 있는 상가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실제 서면 이번가 일대 부동산에는 매물은 쏟아지는데 보러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건비 감당이 어려워 사람이 없어도 24시간 운영가능한 소규모 무인 커피숍, 무인 편의점, 무인 즉석사진관 등의 문의가 대부분이다.

B 부동산 관계자는 "출입구에 붙어 있는 매물을 봐라. 급매물이 빼곡하다"며 "이곳은 식당, 술집용 상가 문의가 가장 많았는데, 이제 인건비가 들지 않는 무인점포를 많이 찾는다. 변가는 사회의 모습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장기 불황에다 내수 침체, 최악의 경제지표를 갈아치우는 부산의 현실을 반영하듯 자영업자가 주는 숫자도 가파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지난해 1월, 자영업자가 31만 9천명이었는데, 올해 1월은 29만 2천명으로 2만 7천명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내수 침체에다 짧은 시간 동안 물가도 많이 올랐고, 금리까지 높아 소비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행한 자영업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는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순으로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부산시가 두 달 빨리 추가경정예산 3612억원을 편성해 긴급 수혈하는 등 내수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지만, 총체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당분간 자영업자 줄폐업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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