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경부 공청회에서 반대 주민과 단체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김정남 기자충남 청양·부여지역 지천댐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8개월째 평행선을 달리며 고착화되고 있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소통'의 문제가 논의는 뒤로 미루고 갈등만 남기는 모양새로 가고 있다.
지천댐은 지난해 7월 정부가 건설 계획을 발표한 '기후대응댐' 14곳 중 한 곳이다.
지자체 건의가 있었던 다른 댐들과 달리 지천댐은 지자체 건의 없이 포함됐고, 이전에도 거센 반발이 있었던 곳이라 막아야 한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발표 직후부터 강하게 일었다. "댐 건설의 당위가 증명되지 않았고 기후 위기에 역행한다"는 환경단체의 비판도 제기됐다.
환경부는 주민 공감대 형성을 강조했지만, 정부 발표 이후 열린 주민설명회는 파행 또 파행이었다.
지난해 8월 청양에서 열린 주민설명회는 반대 측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9월 다시 시도된 주민설명회에서는, 급기야 수몰 예정지 주민이 참석 안내를 받지 못했다거나 댐 반대 주민이 출입을 저지당했다는 등 논란이 벌어졌다.
주민 반대가 이어지자 환경부는 지천댐 추진을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대전에서 열린 '금강권역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안)' 공청회에서 지천댐이 다시 등장했고, 사실상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반대 주민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정작 댐의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로는 이어지지 못한 채 무조건적인 찬반과 갈등의 8개월로 흘렀다.
충남도는 반복된 물 부족과 홍수에 대응하기 위해 지천댐 건설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선 8기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공론화의 필요성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불신이 이미 깊게 자리한 상황에서 도의 설명은 반대 주민들에게 닿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곧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도는 협의체를 통한 논의를 제안했지만 반대 대책위는 댐을 강행하기 위한 꼼수라고 일축한 상태다.